[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아우디는 ‘360팩토리’ 계획을 발표하고 전기 자동차 생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21일 회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은 모두 순수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고, 2033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진보(Vorsprung) 2030’ 전략의 일환으로 명확한 결단을 내린 아우디는 이제 이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 생산을 위한 글로벌 시설을 혁신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많은 경쟁사와 달리 아우디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있다.
아우디 생산 및 물류 담당 이사회 멤버인 게르트 워커는 "우리는 순차적으로 모든 생산 현장을 미래화 하고 있다" 면서 “우리는 전동화를 위한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공장에 투자해 신규 생산 공장 혹은 그린필드 공장만큼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워커 이사는 또 "이것은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한 실행 계획이다. 아우디가 밟고 있는 절차는 자원을 절약하고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일" 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장기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생산 환경을 만들어 나가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우디는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여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해냈다.
워커 이사와 그의 팀은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고객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해 관계자의 기대는 무엇이며 미래에 직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근거하여 아우디의 미래 비전인 ‘360팩토리’를 만들어냈다. 이 접근 방식은 비용 효율성, 지속 가능성, 유연성 및 매력도를 고르게 검토하여 탄생했다.
e-모빌리티를 향한 야심찬 로드맵= 10년 내에 아우디는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게르트 워커 이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우디는 이미 우수한 자격을 갖춘 직원을 확보하고, 약 5억 유로의 교육 예산을 책정해 2025년까지 모든 직원을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볼링거 호페와 브뤼셀 두 공장은 이미 순수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잉골슈타트 공장에서도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6 e-tron’ 이 처음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그리고 네카르줄름, 산호세 치아파 및 죄르 공장에서도 점진적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2029년에는 아우디의 모든 공장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것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나머지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은 10년 후부터 순차적으로 중단될 것이다.
새로운 공장은 오직 추가적인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건설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아우디와 파트너인 중국 FAW는 현재 중국 창춘에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 기반 모델의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아우디의 중국 내 생산 시설 최초로 순수 전기차 모델만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될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촉매제로서의 변화= 공장을 전기화하는 것은 미래 생산에 대한 아우디의 비전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 워커 이사는 "우리는 e-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과정에 수정을 가함으로써 생산성과 최적화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아우디의 생산 네트워크는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매력적이고 유연해질 것이다.
아우디는 자동차 생산의 경제성을 위해2033년까지 연간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우디는 차량의 복잡성을 줄일 계획이며, 이를 위해 차량 개발은 간소화된 생산 프로세스를 따를 것이다.
또한 아우디는 로컬 서버를 사용하는 ‘엣지 클라우드 4 프로덕션’과 같은 솔루션을 통해 생산을 계속 디지털화할 것이다. 이는 값비싼 산업용 PC를 대체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롤아웃 및 운영 체제 변경과 같은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아우디는 또 다른 새로운 독립적인 모듈식 어셈블리 솔루션인 ‘사이클 (cycle)’ 을 통해 높은 제품 가변성으로 작업을 단순화할 계획이다. 가상 조립 방식은 재료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혁신적이고 유연한 협업이 여러 장소에서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고객의 요구와 생산 프로그램의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아우디는 생산 과정을 더욱 유연화하고 있다. 워커 이사는 "아우디는 제품과 생산을 모두 조직화하여 고객에게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 뉴 아우디 Q6 e-tron은 처음에는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A4, A5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그 후 전기차 모델들이 점차적으로의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할 것이다.
아우디는 2019년부터 생산 및 물류와 관련된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미션 제로’ 프로그램을 수행해 왔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아우디 생산 현장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브뤼셀과 죄르의 공장과 네카르줄름에 위치한 볼링거 호페 공장에서 이미 탄소 중립을 실현했다.
환경 프로그램은 또한 생물 다양성 보호와 보존뿐만 아니라 자원과 물 효율의 영역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아우디는 2035년까지 생산 현장에서 물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2018년에 아우디 멕시코 공장은 세계 최초로 폐수가 전혀 없는 프리미엄 자동차 생산 현장이 되었다. 또한 네카르줄름 공장에서는 인근 시립 폐수처리장과 시범사업을 시작해 담수 수요가 7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360팩토리’ 로 변화를 추구하는 동안, 아우디는 생산과 관련된 훨씬 더 야심찬 지속 가능성 목표를 세웠다. 아우디는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 발전소 배출량, CO2 등가물, 대기오염물질, 국지적 물 위험, 폐수 및 폐기물 양 등의 절대적인 환경 영향을 2018년 수치와 비교하여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내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일정 주기에 사용되는 자원이 활용되는 순환 가치 사슬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매력적인 근무 환경= 아우디 ‘360팩토리’는 외부적으로나 회사 내부적으로도, 특히 생산 부문에서 아우디를 모두가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약속의 일환으로 아우디는 현재 일반 업무뿐만 아니라, 특정 교대 근무와 관련된 업무 부서에도 탄력 근무제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위해 작업 환경과 휴게실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아우디 생산 부서는 스스로를 단순히 차량 제조사가 아닌 공정 기술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워커 이사는 "아우디는 현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지원자, 학생 및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를 원한다"며 "360팩토리로의 전환에는 전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이 일반적으로는 자동차 생산과 관련되지 않은 분야에서도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 최초의 완전 종합 ‘360팩토리’ 인 잉골슈타트 공장은 전 세계에 있는 아우디의 대규모 생산 시설을 혁신하기 위한 청사진 역할을 할 것이다"며 "다른 생산 현장도 단계적으로 변화를 시작할 것이며,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았지만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 발을 떼고 계획을 올바르게 실행하고 있다"라고 확신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