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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르포] "쌍용차 창원 엔진공장, 가솔린 생산으로 희망 쏜다"

1.5 터보 가솔린 엔진 포함 디젤 등 7종 혼류 생산…연산 30만대 규모


[창원=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쌍용차가 그동안 걸온 길은 험난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장과정을 얘기할때 쌍용차가 빠져서는 안된다. 꽃길은 커녕 가시 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시쳇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메이커다. 그런 쌍용차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비밀 병기 티볼리와 코란도가 중·소형 SUV시장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SUV 전문 메이커답게 쌍용차가 생산하는 차량들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그 희망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것. 최근 성능과 효율을 갖춘 가솔린 SU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비상의 날개를 피기 시작한것. 꽃길을 예고한 쌍용차의 미래는 과연 가능할까. 티볼리와 코란도, G4렉스턴, 렉스턴스포츠의 심장이 만들어 지고 있는 창원 엔진공장을 찾았다.


조립공장으로 들어가는 주변이 깨끗하다. 어렴풋, 기름에 쩌든 쾌쾌한 냄새를 기억했던 엔진공장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그건 기우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수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장안은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면서 나는 소음이 들려온다. 쩌렁쩌렁, 쿵쿵... 작업자가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공정에 맞게 분주하게 조립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2개 조립라인서 디젤 3종, 가솔린 4종 등 엔진 7종류로 혼류 생산된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 담당(상무보)은 "최근 디젤엔진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뛰어난 효율과 성능을 강조하는 가솔린 엔진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창원에서 생산되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티볼리와 코란도에 들어간다. 가성비가 뛰어나다. 환경규제의 걸림돌에 막힌 디젤보다는 가솔린 엔진이 지금은 효율적인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1공장 조립라인에 들어서자 컨베이어벨트와 로봇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작업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다. 

목정훈 차장(생기보전팀)은 "이곳에서는 1.6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은 물론 1.5 가솔린 터보 GDI 엔진 등 3종류의 엔진이 혼류 생산된다"며 "2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2.0ℓ, 2.2ℓ급 중형 엔진으로 1, 2공장까지 포함하면 7종의 엔진이 혼류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화 공정을 묻는 질문에  "1공장의 자동화율은 50%이다. 2공장은 60%로 평균 55%에 달하는 등 혼류 생산 시스템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다"면서 " 창원공장은 1공장 8대, 2공장 7대 등 총 15대의 대형 로봇이 실린더 블록과 크랭크샤프트, 실린더 헤드 등을 가공하는 라인에 배치돼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조립라인에서는 콜드 테스트와 엔진조립 상태, 와이어링 테스트 등 수작업과 설비작업이 이어지는데 총 70여회의 공정을 거친다"며 "엔진불량을 제로화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창원공장의 불량률은 100만대에 50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 담당(상무보)은 "엔진은 실린더 블록 조립에 이어 크랭크샤프트, 피스톤, 실린더 헤드, 오일 팬, 헤드 커버와 액세서리 부품 순서로 조립된다"며 "1000개가 넘는 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들로부터 공급받지만,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 크랭크샤프트 등 핵심 부품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과 조립을 거쳐 소형 엔진을 만드는 시간은 5시간, 중형 엔진은 6시간이 걸린다"며 "혼류생산의 유연한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엔진은 평택 공장으로 이동해 완성차의 심장으로 거듭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창원공장은 엔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연면적 11만7000㎡(약3만5000평) 규모이다. 독일 다임러와 기술제휴가 활발하던 1994년 5월 준공돼 엔진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8월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생산대수는 290여만대로 3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창원 1공장에서는 소형엔진 3종과 2공장에서 중형엔진 4종, 총 7종을 생산한다. 소형엔진(1.5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1.6 디젤)은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에 들어간다. 

2공장은 중형엔진(2.0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2.0 가솔린 터보)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만든 엔진은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에 장착된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의 경우 수출용 G4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에만 탑재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1공장 10만대, 2공장 20만대 등 총 3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쌍용차가 지난 1994년 엔진생산을 시작한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창원 엔진공장. 그곳에서는 쌍용차의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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