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의 자발적인 연구개발(R&D) 아이디어 제안 채널 엠필즈(M.Fields)를 운영하며 접수된 신규 아이디어가 지난 5년간 3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연구소 임직원들이 담당 제품과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에서 연구개발 아이디어 축제 ‘엠필즈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엠필즈 페스타’는 올해 엠필즈 게시판에서 임직원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우수 아이디어 6건을 최종 선정하고, 제안자가 직접 개발 취지와 앞으로의 설계 방향성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행사에 축제를 뜻하는 ‘페스타(Festa)’라는 용어가 붙은 것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료 연구원들의 성과를 독려하며 더 나은 제품으로 발전시키도록 응원하는 차원이다.
올해 최우수상으로는 고령운전자의 제동‧조향 능력을 보조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브레이크 패드가 받는 압력을 고르게 향상시킨 전자식 브레이크가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상 선정에는 연구개발 부서는 물론 해당 기술이 상품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략기획과 특허, 영업담당 등 총 13개 부서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그 밖에 최종 후보에 오른 기술로는 에어서스펜션을 활용한 차박용 차고조절, 방수기능 향상 설계 기술, 전기차용 사운드 출력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공조시스템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날 최우수상 발표에 앞서 올해 현대차그룹 주관 경영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전기차용 사운드 출력램프에 대한 별도 시상식도 진행됐다. 사운드 출력램프는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처리하는 압전(壓電)소자를 차량 전방 헤드램프에 부착해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무소음의 전기차는 보행자와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가상주행음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의 사운드 출력램프는 별도의 소리장치 없이도 램프에 달린 압전소자의 진동으로 주행음을 내는 기술이다. 현재 가상음을 내는 외장 스피커 대비 면적은 300배, 무게는 40배 가량 줄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자나 색상으로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램프와 사운드 출력램프를 통합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신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엠필즈에 접수된 아이디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이를 실제 개발제품으로 육성하는데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당 제품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