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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극복…XM3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성공신화 이루겠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능동적 변화와 혁신 통해 사랑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르노코리아의 현재 상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로 한국시장 성공에 올인하겠습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신임 사장이 밝힌 자신감이다.

그는 최근 르노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기자들과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열고, 경영철학과 회사의 성공비전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놨다. 

드블레즈 사장은 "루카 데 메오 회장에게 최근 르노코리아의 성공을 위해서 5개년 계획을 보고했다"면서 "(회장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국시장에 과감한 투자와 길리그룹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르노코리아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게 그의 복안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중국 길리그룹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프랑스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대대적인 인력보강과 내부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현대기아차와 직접적인 경쟁이 아닌 우리만의 색다른 방식의 자동차를 통해 경쟁할 것"이라며 "르노코리아는 품질로만 본다면 3, 4위에 머물 업체가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품질의 '메이드 인코리아' 차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고의 디지털 및 커넥티드 서비스는 물론 최고의 고객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고 수출확대도 추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차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XM3 하이브리드를 빠르면 9월쯤에 선보이고 내년에는 르노와 길리그룹의 합작품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한국시장에서 들여온다. 이후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답게 한국에 선보일 XM3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강한 애정도 보였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그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구를 2000년대 초반에 시작했다. 대규모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도 2008년에 진행했다"면서 "타사와 차별화 되는 르노그룹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적 특징은 우선 타사와는 다른 클러치가 없는 기어박스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출원한 특허만 여러 개다. 그 이유는 내연기관엔진과 전기모터 사이의 정확한 파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다. 클러치를 없애서 내연기관엔진과 전기모터 사이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그룹의 E-TECH 시스템은 HEV와 PHEV가 같은 구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르노그룹 E-TECH 시스템의 HEV와 PHEV 간의 차이점은 배터리 용량만 다르다. E-TECH 시스템의 HEV에 배터리 용량만 키우면 PHEV 차량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기술적 차이점은 고객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 르노그룹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은 매우 전기차와 유사한 느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도심 운행 시 전기모터로만 75% 운영이 가능하다. 타사 시스템은 이 수치까지 제공하지 못 한다는 것. 또한 CVT를 쓰는 타사 시스템의 경우 모터사이클 같은 느낌을 준다. 가속 시 청각과 가속감 간 괴리가 있어 어색함을 준다"고 강조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에 오기전에 브라질에서 뉴 더스트 차량 CVE(Chief Vehicle Engineer,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를 역임했던 것과 중국에서 전기차 개발을 담당했다. 브라질과 중국에서 이뤄낸 프로젝트 경험에서 얻어진 교훈(?)을 한국시장에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첫째 큰 기회와 큰 돌파구는 함께 온다. 두번째는 경쟁력 있는 인적 자산 확보의 중요성, 마지막은 언제든 실패는 가능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에서도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큰 돌파구를 마련해서 큰 기회를 잡아야 한다. 큰 돌파구는 길리 그룹 파트너십을 통해 볼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및 닛산과의 20년 파트너십에 이어 20년만에 제3의 파트너를 만났다. 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탁월한 기술, 플랫폼, 아키텍쳐,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한국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차량을 만들 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길리그룹의 지분참여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길리그룹의 길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지난 5월 확보했다. 길리그룹은 중국내 자동차 생산 뿐아니라 스웨덴 볼보 폴스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와관련해 "삼성카드의 합의 아래 길리 그룹의 증자 참여가 결정됐다. 다만 길리의 지분 참여는 아직 완결된 것이 아니다. 수개월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권은 나와 르노코리아자동차 EC멤버들이 직접 할 것이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CMA 플랫폼에 대한 견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장기적으로 모든 차량을 CMA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르노의 DNA는 기본적으로 유럽과 저비용 국가에 맞춰져 있다. 유럽에서는 소형차 중심이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시장에서는 중저가 차량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면서 "르노가 가지고 있는 소형차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력을 가지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XM3 같은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창의력 덕분이다. 닛산의 DNA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맞춰져 있다. 그 시장에 맞는 매우 전형적인 차량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QM6는 플랫폼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CMA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또한 큰 차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르노의 창의력과 길리의 기술력을 활용해서 한국의 중간 세그먼트 시장을 잡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용과 소비자 니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굉장히 힘든 시장이 한국시장이다. CMA 플랫폼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차량을 만들 것이다. 한국적인 차량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비롯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좋은 플랫폼에 르노의 창의력을 더하면 어떤 것이 펼쳐질지 한국에서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기대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 이후 또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선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내부혁신과 능동적 변화를 통해 르노코리아를 한국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그의 말대로 르노코리아가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해본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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