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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동차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차 개발이 해법"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서 '자동차산업 현황과 과제' 발표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수출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회장은 2일 ‘혁신성장, 글로벌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에 참석,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회복 및 발전과제'라는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해외생산포함 우리 자동차의 세계시장점유율은 14년 9.9%에서 18년 8.1%로 생산대수는 2015년 896만대에서 2018년엔 809만대로 줄어 들었고, 2003년 이후 5위를 차지하던 자동차생산국 순위도 지난해에는 7위로 내려앉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종합 기술경쟁력이 일본과 독일 등의 88%수준으로 연구개발이 취약하고, 고비용·저생산성 생산구조, 임금구조와 노동유연성 부족,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 안전규제 도입 등이 우리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기인한다"고 원인을 꼽았다. 

또 경쟁국과 비교해 연구개발비가 낮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2017년 R&D액은 4.1조원(37억$)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1/4, 일본 도요타의 2/5 수준,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현대·기아차는 2.8%로 일본 도요타 3.6%, 독일 폭스바겐 5.7%, 미국 GM 5.0%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국은 6∼30%에 이르는 R&D투자 세액공제가 우리의 경우 0∼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고비용 저생산성 생산구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2017년 국내 완성차 업계의 1인당 임금 평균은 9072만원으로 일본 도요타 8390만원, 독일 폭스바겐 8303만원 대비 높고, 매출액 대비 임금비중도 12.3%로 日도요타 5.9%, 獨폭스바겐 10.0%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정 회장은 "한국(현대)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이 일본(도요타), 미국(포드)보다 각각 11.2%, 25.8% 더 많이 소요되는 등 저생산성이 문제"라고 했다. 

임금구조와 노동유연성 부족도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연공제와 성과급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외국은 직무급과 성과급제 채택, 임금이 보다 생산성을 반영한다"면서 "임금교섭주기가 우리는 1년이나 일부 외국은 3~4년인 점, 주당 근로52시간내 탄력근로가 어려운 반면, 외국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밝혔다. 

또한 "신차 투입, 공장 라인간 생산 조정 등에도 노조 동의가 필요해 유연한 생산 대응이 불가하나 외국은 유연생산이 가능한 점, 외국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파견인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세계최고수준의 환경, 안전규제 도입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출가스는 차종별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 기준을 적용중이고 자동차 평균 연비/CO2 규제는 유럽과 미국방식 혼용으로 규제 수준이 미, 일보다 높고 유럽과 동일한 수준이다"고 했다. 

그는 "미국(15개), 국제기준(UN) 84개, 일본(7개) 등 주요국 안전기준 선별도입으로 국내기준이 항목 개수와 규제내용이 다양해 외국대비 설계 반영, 인증 비용·시간 부담 등이 많이 발생하는 점 등이 주요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세계 자동차시장 정체 속에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혁신으로 자율주행시스템 비용이 하락하면서 자율주행차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2020년경부터 자율주행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6년까지 4% 수준의 가솔린과 디젤차의 성장세가 지난해 1.3%로 위축한 반면, 2017년 전세계 전기동력차 시장은 전년비 26.5% 증가한 328.9만대를 기록하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3%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전세계 EV시장은 2020년 400만대, 2030년 21.5백만대 판매로 연평균 24%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다"라며 "국내 시장도 18년 10만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 시장점유율이 8.2%로 진입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자동차업체들의 기술혁신은 자율주행시스템 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자율차 시장은 2020년경부터 폭발적으로 성장, 현재는 5단계 중 2∼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2020년경 초기에는 4단계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시장이 미국에서 먼저 열릴 것이다"라며 "대수기준으로도 2025년 60만대, 2035년 2100만대(HIS), 25년 전체 신차 중 7%, 2035년에는 49%가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동차 전장부품의 원가비중이 현재의 40%에서 완전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는 경우에는 80%에 이를 전망으로 대수기준으로 2025년 60만대, 2035년 2100만대(HIS), 25년 전체 신차중 7%, 2035년 49%가 완전자율주행기능을 갖춘다"면서 "2035년 완전자율주행 1조달러를 포함, 전체 전장부품 시장도 1조4700억달러로 늘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향후 과제로 친환경차 중 전기차는 세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수소차는 세계를 주도하는 2중 전략으로 정부가 기술별 중립성과 개방성을 견지하며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부품업체, 스타트업 등의 기술혁신과 완성차 업체의 M&A로 산업이 발전하는 추세이므로 기술창업과 네트워킹 확산이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임금수준과 근로조건은 일종의 제약조건으로 이를 극복할 생산성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며 "연구개발 전문기업, 생산전문기업 육성 등 고비용, 고효율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공장 등 생산체제의 정보화, 자동화, 개별화도 기업별 실정에 따라 효율적으로 도입하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외국인 인턴제 도입 등 급박한 어려움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관련 각종 규제의 영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규제의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추진하기 위해, 업계, 학계 및 연구계, 관계, 정계 등이 참석하는 포럼을 구성해 규제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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