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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현대차, 내년 글로벌 시장 성장률 1.2%...역대 최저


[오토모닝 정영창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자동차 시장이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에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엔화 약세의 지속으로 일본차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한국차의 상대적인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성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8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18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이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부진을 만회할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답으로 정리해본다.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이 왜 중요한가


"한국 자동차 산업생산은 450만대이다. 국내 내수 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 300만 대 이상 수출해야 하는데, 수출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율이다.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수출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엔저는 일본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엔저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소나타와 혼다 어코드의 가격차가 10퍼센트였는데, 올해 18MY를 보면 2퍼센트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지금까지 가성비가 중요했는데, 그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엔저 시, 일본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일본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 등 큰 시장 위주로 성장 전략을 펼치다가 미국이 반토막 나고, 유럽도 거의 60%정도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도요타의 위기요인이 이런 것들이었다. 이후 판매를 다변화하면서 신흥시장에 많이 투자했다. 



그래서 최근 이들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엔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있다. 미래 투자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환율 부분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서 수익성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그만큼 원엔 환율은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엔저는 일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SUV 강세가 계속 된다고 봤다. 이런 추세가 단기적 현상인지, 장기적 현상인지. 장기적 현상이라면 라인업 자체를 SUV로 변경해야 하나. 


"SUV 점유율은 30%까지 늘었다. 중국이 많이 늘어났는데, 최근 들어서는 SUV 판매가 다소 정체됐다. 중국 로컬 업체들이 SUV를 많이 팔면서 판매대수가 많이 늘었었는데, 소비자들이 타다 보니까 2년 만에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신흥시장에 SUV 판매가 약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0%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예상으로 2021~22년에는 40%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이상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각 지역별로 CUV 등 차종을 분간할 수 없는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는 차종에 대한 구분이 없어질 것이다. 전기차가 되면 지금까지의 차종을 구분하는 외형에 대한 기준들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승용에 대한 수요도 아직까지는 많다."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친환경차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기도 하다. 


"유가는 예측하기 가장 어렵다. 투기세력, 선물, 금융적인 요인이 많이 영향을 미친다. 지금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은 공급 요인이 크다. 수요 요인은 중국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진정 국면에 있다. 따라서 공급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공급조정에서의 변화는 미국에 셰일가스가 나타나면서 변화됐다. 과거 유전은 개발 비용, 폐쇄 비용이 커서 한 번 만들어 놓으면 계속 생산해야 했다. 셰일은 개발과 공급량 조절이 쉽고 기간이 짧다. 유가가 올라가면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다. 미국이 오일을 수출하는 현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공급적 요인에서는 지금 현재 60달러대인데, 트럼프의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발언 등 정치적 영향에 의해 등락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가 시장에서 러시아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하더라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초과공급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올라가면 물론 전동차 수요가 올라간다. 하지만 유가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정부 규제다. 아직까지 전동차 시장은 정부 규제가 끌고 간다고 볼 수 있다. 보조금이나 어느 정도의 CO2규제, 세금 규제 등. 보조금이 없으면 전동차는 너무 고가의 차량이다. 


여기서 하이브리드는 그 단계를 지났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일본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럽에서 냈는데, 가격을 경쟁차인 폭스바겐 티구안 수준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제 하이브리드는 개발경쟁이 아닌 가격과 원가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 어떻게 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는가, 누가 더 좋은 시스템으로 좋은 연비를 가져가는가, 양산화 경쟁, 원가 경쟁, 가격 경쟁력이다. EV, PHEV, FCEV는 아직까지 수요보다는 정책요인이 더 크다. 하이브리드가 그랬듯이 다른 라인업들도 향후에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 시장 수요 둔화, 경쟁 치열 등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기본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전동차나 편의기능이 구매요인이 되더라도, 연비 좋고 다른 제반 성능이 좋아야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경쟁심화 과정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익성이 있어야 미래 투자가 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전동차가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잡고 나면 현재의 가솔린, 디젤 차량을 비교 선택하는 기준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고, 향후 6~10년 이후에 이런 방향으로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한 현대차의 예상은. 


"전도체 배터리 등 소재가 바뀌어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들의 성향변화,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될 성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국에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 중인데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 시장 수요가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대가 변해가면서 새로운 세대들이 자동차에 대한 구매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장 자체가 세분화 되고 있고, 차종 자체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것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춰주기 위해서 업체들이 새로운 차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변화는 기본적으로 나라마다 달라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현지화를 통한 현지 모델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는 합리성이 높아지고, 자기 개성을 표출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고 세분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내 생산 공급 이슈에 대한 생각은. 


"내년까지도 수출시장은 좋지 않다. 아중동, 중남미 등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생산한 것을 수출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뿐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도 많이 하고 있고 현지에서 수출하는 물량도 많다. 세계 곳곳에서 자국에서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많아져서 해외에서 생산해 타지역으로 수출하는 것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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