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6일 현대 요트 문화의 미학과 소재, 감성에서 영감을 얻은 비스포크 모델, ‘컬리넌 요팅(Cullinan Yachting)’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기반으로 한 이번 컬렉션은 나침반의 동·서·남·북을 테마로 제작된 4대의 비스포크 모델로 구성된다. 요트 데크에 사용되는 해양 등급 티크, 항해에서 영감 받아 수작업으로 완성한 페시아, 지중해 바람의 흐름을 형상화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각 차량마다 서로 다른 바다의 분위기를 반영한 외장 색상을 적용해 내외장 전반에 걸쳐 콘셉트를 섬세하게 구현했다.
컬리넌 요팅의 핵심은 차량 곳곳에 적용된 정교한 수작업 페인팅이다. 실내 전면의 페시아와 좌석 등받이에 설치된 피크닉 테이블에는 정박 중인 요트를 향해 나아가는 텐더 보트의 물살을 형상화한 아트워크가 적용됐다. 물결의 방향은 각 차량의 동·서·남·북 테마에 맞춰 각기 다르게 설계됐다.
롤스로이스는 이 아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페인트 색 조합과 도포 기법, 래커 공정을 정교하게 다듬는 등 약 두 달 간의 시험 과정을 거쳤다. 보다 실감나는 파도를 표현하기 위해 젖은 래커 위에 에어브러시로 안료를 분사한 뒤 섬세한 붓질로 형태를 다듬어 자연스럽게 흐르는 움직임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페시아는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깊고 맑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메탈릭 블루 톤의 ‘피아노 밀로리 스파클(Piano Milori Sparkle)’ 비스포크 색상으로 마감됐다. 도어 패널과 뒷좌석 센터 콘솔 등 실내 전반에는 요트 데크에 사용되는 오픈 포어 티크를 적용해 요트의 정취와 자연스러운 촉감, 나뭇결이 지닌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뒷좌석 사이를 나누는 ‘워터폴(Waterfall)’에는 마케트리(Marquetry) 기법으로 구현한 나침반 모티프가 적용됐다. 이 디자인은 시카모어, 티크, 애쉬, 블랙 볼리바르 등 다양한 색과 결의 베니어를 40여 개의 개별 조각으로 정밀하게 절단한 뒤 손수 조립해 완성됐다.
실내는 아틱 화이트와 네이비 블루 가죽을 조합해 마감했으며, 대비를 이루는 네이비 색상의 스티치와 시트 파이핑, 헤드레스트의 더블 ‘R’ 모노그램이 더해졌다. 좌석 등받이 상단에는 요트의 밧줄 감기 방식인 ‘리깅(rigging)’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치 패턴이 적용됐는데, 직조와 자수에 전문성을 갖춘 장인이 여러 가닥의 밧줄이 서로 꼬여 강도를 이루는 구조를 연상시키도록 정교하게 설계했다. 밧줄 무늬는 코치 도어를 열 때 드러나는 일루미네이티드 트레드플레이트에도 이어진다.
또한 각 모델에는 지중해 바람 지도에서 영감을 받은 비스포크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적용됐다. 수작업으로 배치된 광섬유 ‘별’은 정적인 빛과 움직임을 표현하는 요소가 어우러진 형태로 마치 별을 따라 항해하는 듯 은은하게 흐르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각 모델의 외장은 나침반의 네 가지 방위에 따라 서로 다른 색상으로 마감됐다. ‘북쪽(North)’은 고위도 해역의 차가운 바다를 연상시키는 크리스탈 오버 라이트 블루, ‘남쪽(South)’은 따뜻한 기후를 반영한 크리스탈 오버 아라비안 블루 IV, ‘동쪽(East)’은 깊은 바다의 고요함과 신비를 담은 다크 실크 틸, ‘서쪽(West)’은 폭풍의 기운이 감도는 바다 위 하늘을 연상시키는 사파이어 건메탈 색상으로 표현된다.
차체 전면 펜더에는 각 방위를 붉은 색으로 강조해 수작업으로 그린 나침반 모티프를 더했으며, 피닉스 레드와 아틱 화이트로 구성된 두 줄의 코치라인이 이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22인치 고광택 알로이 휠을 장착해 현대 요트의 거울처럼 빛나는 데크 마감과 금속 장식의 감성을 전달한다.
롤스로이스와 요트 문화 간의 연결은 깊고 오랜 역사를 지닌다. 브랜드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와프트 라인(Waft line)’은 요트 선체가 물을 가르며 나아갈 때 수면을 반사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차체 하단을 따라 흐르듯 이어지며 우아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롤스로이스는 팬텀 드롭헤드 쿠페, 스펙터, 그리고 코치빌드 모델인 보트 테일 등 다양한 모델에 요트에서 착안한 디자인 요소와 소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왔다.


이러한 전통은 브랜드의 창립자 찰스 롤스(Charles Rolls)의 개인적 경험에서도 비롯된다. 그는 가족 소유의 선박 산타 마리아 호에서 기관사로 근무하며 엔지니어로서의 기반을 다졌고 이후 자동차와 항공 분야의 선구자로 성장했다.
산타 마리아 호는 영국 남해안에서 지중해까지 항해하며 나폴리, 몰타, 알제, 코트다쥐르 등을 오갔으며, 특히 코트다쥐르는 오늘날에도 많은 롤스로이스 고객들이 요트를 보유한 주요 거점으로 이번 컬리넌 요팅 프로젝트에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마티나 스타크 롤스로이스모터카 비스포크 디자인 총괄은 “요트 문화는 오랜 시간 롤스로이스와 깊이 연결돼 왔으며, 많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는 영역”이라며, “컬리넌 요팅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디테일과 소재를 통해 롤스로이스와 요트 문화의 긴밀한 연결고리는 물론 컬리넌이 지닌 모험 정신을 함께 표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