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최근 중고 전기차 시세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고 전기차를 대상으로 3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 전기차 평균 시세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전월 대비 2.7%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 전기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2%, 전월 대비 3.2% 하락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각각 전월 대비 10.4%, 5.1% 감소할 전망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1%, 13.6%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도 전월 대비 6.2%,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가 예상된다. 이달 시세 조사 대상 전기차 모델 중 67%가 전월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세 하락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올 2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1664대로 전월 대비 14.5%,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다. 케이카의 전기차 판매도 전월 대비 103.8%,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케이카 앱∙웹 이용자들의 전기차 검색량 역시 상승했다. 2월 전기차 검색량은 전월 대비 5.9% 증가한 8046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244.1% 상승했다.
앞서 전기차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ESG 트렌드와 함께 최신 기술로 편의성을 높인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신차 출고지연으로 인해 중고 전기차 가격이 이상 급등을 보이며 구매 부담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수요가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세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던 부담감이 낮아지며 구매를 고려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구 케이카 PM1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신차 구매가를 넘어설 정도로 과열됐던 중고 전기차 시세가 하락하면서 수요가 회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가격 거품이 빠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던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의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