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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현대차그룹 미래 방향성은 자동차 50%, PAV 30%, 로보틱스 20%"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타운홀 미팅 직접 참석 임직원들과 소통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PAV(private air vehicle),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임직원 약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타운홀미팅은 다양한 주제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마련되는데 지난 3월과 5월 ‘자율복장’과 ‘미세먼저 저감’을 주제로 열린 이후 세 번째다. 

이날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직원들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고 의견을 청취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참석 임직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촬영하는 등 격의 없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특히 직원들은 수석부회장 애칭인 '수부'라고 정 수석부회장을 호칭하고 대화과정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회사 쪽은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도 청년 세대의 고민을 담은 책의 일독을 직원들에게 권하고 의견을 묻기도 했다. 타운홀 미팅은 양재동 본사, 연구소, 영업본부, 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 생중계 돼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한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시청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고객 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물리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virtually가 아니라 actually 연결이기 때문에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람과 사람을 내가 원하는 곳까지 물리적으로 이동 시켜야 함. 기본적으로 안전을 바탕으로 두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며 "사람과 사람이 virtually가아니라 actually 만나서 대화를 하고 기쁨을 나누는 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업무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란 이익도 내야하고 회사가 해야할 책임이 많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전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공급과잉이다. 미래 자동차업계에서 사라지고 없어지는 회사가 많아질 것이다. 차만 잘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등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고객이 우리 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보고문화에 개선에 대한 업무 효율성도 얘기했다. 그는 "결재판 수기결재는 안 한다. 예전부터 싫어했다. 바꾸려고 노력했다. 메일로 전달할 내용 전달하고, 화상으로도 얘기한다. 얼굴을 맞대고 앉았을 때 쓸 수 없는 얘기나 딥(deep)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마주앉아 설명하는 것은 제발 하지 말아라.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 넣는 것은 안 했으면 한다. 보내는 이도 읽는 이도 힘들다. 몇 줄이라도 뜻만 전달되면 되는 것. 효율적이고 빠르고 뜻만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수석부회장이 체감하는 변화의 정도는 어떤가에 대한 외국인 직원 질문과 관련 "필요에 의해 변화 중”이라며 “변화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고 지금은 빙산의 일각이다. 능력을 200~300% 발휘토록 하는데 모든 포커스를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다른 회사와의 경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잘 되려고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아들어 고객이 만족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것이 이를 위함이고 이를 위해 과격하게 변화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또 변화를 추진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창사 이래로 변화는 계속 있었다. 변화가 늦은 적도 있고, 앞서간 적도 정체된 적도 있었다. 과거 5년 10년 정체가 됐다고 자평한다"며 "세계의 트렌드가 바뀌어나가는데 변화하는 것은 우리가 좀 모자라지 않았나. 그래서 좀더 과감한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함. 변화라는 것이 모든 것이 업무 능력 창출을 위해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대차 신규 브랜드 비전인 Progress for Humanity의 의미에 대해서는 "사람과 사람을 이동시켜 공간적으로 만나게 해 주는 것"이라며 "결국은 사람과 친구, 동료 이 모든 옆에 있는 분들을 위한 것이 우리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밥상교육이 인상적인데 책임매니저에게 조언할 말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하시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온다. 자기 자신이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이 것이 많은 일을 풀어가게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못할 것이 없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즐겁고 효율적으로 해서 자기만족이 되도록 하는 게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수서부회장은 "스트레스는 잘 자면 풀린다. 술 마셔서 풀리지는 않는다. 운동하면서도 많이 푼다. 맛있는 것도 먹는다. 별다른 특별한 기술은 없다"고 했다. 

창의가 어떻게 업무에 녹아 들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잘못 받아 왔다. 회사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래의 사업은 우리가 얼마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이를 실행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임.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나의 꿈이다. 우리나라 민족, 우리나라 사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발휘를 못한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결국 그 틀을 깨어나는 것이 우리 회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이것을 한다면 다른 회사가 될 것이고, 못한다면 5등, 6등 위치에 남아 있을 것임. 꼭 1등을 위함은 아니나, 자동차 볼륨으로 1등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기업문화가 진보적으로 나가서 그 면에 있어서 1등을 하는 것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고, 그러는 것이 가장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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