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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바람난 쌍용차 평택공장…직원들 주간2교대로 사기충천"

하루 생산량 40대 늘고 삶의 질 높아…렉스턴스포츠 주문도 폭주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주간연속 2교대 시행후 삶의 질이 확실히 바뀌었습니다. 출근은 좀 일찍하지만 퇴근은 빨라져 개인 여가시간이 많아졌죠. 1교대 주간근무 시 하루 230여대를 생산했는데 주간연속 2교대 이후 하루 40대 정도 추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이 월급날인데 시간내 차를 많이 생산하다 보니 고정수당이 높아지면서 임금도 올랐죠." (평택공장 조립3라인 신희균 직장)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도 해소할 수 있고 직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 모두 반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잔업, 특근이 많아서 가족 얼굴 볼 시간이 없었죠.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으로 여가시간도 생기고 생산성도 향상돼 만족하고 있습니다."(평택공장 차체2팀 경의석 직장)

25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이 한 말이다. 그들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대해 긍적인 평가를 내렸다. 삶의질이 높아진데다 생산성도 늘어나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2일부터 티볼리·코란도C를 생산하는 조립1라인과 렉스턴스포츠와 G4 렉스턴 조립3라인을 주야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 연속 2교대(8+9시간)로 전환했다. 이로인해 근로자 1인당 일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은 오전 1시 반 이후 심야 근무가 사라졌고, 주간조도 퇴근시간이 당겨져 여유로워졌다. 잔업 없는 날 기준 오후 5시30분에서 3시40분이면 집으로 간다. 


과연, 달라진 근무환경에 맞춰 현장직원들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있을까. 또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쌍용차는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주기위해 조립3라인을 공개했다. 

기자가 조립3라인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생동감 넘치는 음색(기계소리)이 들려온다. 컨베이어를 타고 오는 부품들을 일사분란하게 조립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3-4명의 분임조가 렉스턴스포츠에 들어갈 부품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조립하고 있었다. 

이전에 방문했을때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최신 설비로 교체를 했거나 산뜻한 색깔로 공장 곳곳을 도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뭔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직원들의 표정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한층 밝아보였고 힘이 넘쳐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춘식 조립3팀장은 "근무시간이 바뀌면서 어려움은 없다.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 2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밤12시30분까지 근무하고 잔업 1시간을 추가한다"면서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적응기간이 2~3개월 걸릴 것 같은데 지나면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3라인은 하루 평균 목표 생산량은 270대로 현재 264대를 조립하고 있고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16대"라며 "주간 연속 2교대 이후 생산량이 줄지 않고 있어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 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서 조립3라인은 더욱 바빠졌다. 렉스턴스포츠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서다. 올해 목표치가 3만대인데 현재 2만대가 넘어섰다. 지금 계약을 해도 출고까지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는게 쌍용차 쪽의 설명이다. 

조립3팀 신희균 직장(기술선임)은 "렉스턴스포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하면서 비가동시간 조정 등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됐기 때문에 올해 생산목표에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7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주말 특근을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30년만에 평택공장의 근무형태가 새롭게 바뀌면서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주간 연속 2교대의 본격 시행으로 평택공장 라인 전체의 생산성이 평균 7.6%가량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쌍용차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조립3라인을 들러보니 흑자경영을 향한 노사의 노력이 현장에서 피부로 다가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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