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는 쾌적한 여름을 위한 효율적인 자동차 에어컨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에어컨 작동 전 청소는 필수=겨울내내 사용하지 않던 에어컨을 오랜만에 켰을 때 불쾌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어컨 내 증발기 주변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따라서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 전용 제품을 사용해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해야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선한 외부 공기로 곰팡이 박멸=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 물질과 악취를 막기 위해 공조기를 내부순환으로 설정해 사용하는 경우, 차량 내부의 공기만이 반복적으로 순환되어 악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외부순환 모드를 활용하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어 곰팡이 발생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에어컨·히터 필터(캐빈 필터)는 외부 공기 유입 시 먼지와 유해 물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보쉬의 캐빈 필터는 여과 효율이 높은 미세 섬유 여과지를 사용해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운전자 및 탑승자를 보호해 준다. 또한, 활성탄(숯)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외부의 배기가스 등 악취를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사용 후 에어컨은 보송보송 말려주자= 자동차의 시동을 끄기 직전까지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 역시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어컨 증발기 주변에 맺혀 있는 수분이 먼지와 엉켜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시간을 두고 에어컨을 끈 후, 외부 순환 모드로 전환해 2~3분 가량 주행하며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은 한 숨 돌린 후에= 전기 장치인 에어컨은 연료 소모가 많기 때문에 유류비 역시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올바른 에어컨 작동법을 알아두면 이를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의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틀기보다는, 창문을 연 채 얼마간 운행해 차량 내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낸 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 따라서는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트는 것이 압축기, 시동모터, 배터리 등에 무리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과 고속주행은 연료 소모의 적= 에어컨의 가동은 엔진의 동력을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면 연료 소모가 가중된다. 따라서 에어컨 작동은 가급적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 부하가 높아져 연료 소모 속도도 빠르고, 냉방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잠시 에어컨을 끄는 것도 방법이다.
약한 바람, 더운 바람이 나온다면 에어컨 컨디션 확인을= 에어컨 바람이 약하거나 잘 나오지 않는다면 통풍구를 먼저 청소해주자. 세차장의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통풍구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면 된다. 그래도 바람이 약하다면 엔진룸 내의 팬 모터 고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져서일 가능성이 있다. 팬 모터의 퓨즈, 배선의 이상 여부와 에어컨의 냉매 및 벨트의 상태는 가까운 정비 업체를 방문해 점검하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의 김철우 상무는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어 준비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의 곰팡이를 제거하고 필요 시 캐빈 필터를 교체하는 등, 에어컨을 미리 점검해야 여름철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