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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타보면 안다…역시 '명불허전'"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새로운 시대는 역사와 전통을 머금고 만들어간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역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다. 출발은 전통과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 역시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버텨왔다.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면서 나름대로의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와 사뭇 달라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의 그랜저도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삶을 살아왔다. 그랜저는 그런 역사와 전통을 머금고 6세대까지 진화했다. 고효율과 친환경을 추구하는 변화를 받아들여 온 것. 신형 그랜저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그렇다. 좀더 다이나믹한 주행성능과 정숙성에 연비효율을 더해 만들어진 것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라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최근 자동차업계 화두는 친환경이다. 전기차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들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표모델이 바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이다. ’명불허전’이라 불리는 그랜저에 담아낸 현대차의 전통과 역사의 산물,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겉모습에서 느끼는 하이브리드 존재감= 겉모습은 그랜저와 흡사하다. 똑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디자인은 편안하면서도 부드럽다.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미가 넘치는 신형 그랜저와 거의 같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우아함을 강조한 옆모습은 압권이다. 준대형 세단의 정석을 보여주듯 아름다움의 극치다. 

날카로우면서 부드러운 모습의 헤드렘프와 폭포를 연상케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더할 나위 없이 친근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면서도 뒷모습은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LED 리어램프와 두개의 듀얼 머플러가 시선을 끈다. 

외관에 느끼는 하이브리드 존재감은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휠과 측면에 새겨진 블루 드라이브, 옆면과 후면에 하이브리드 엠블럼을 넣은 것이 전부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장착했다. 이른바 에어 커튼 기능이다. 주행상황에 따라 그릴이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혀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을 높였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공기저항계수는 0.27Cd다. 


세련되고 스마트한 실내= 실내 역시 신형 그랜저의 모습과 흡사하다. 세련미와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랜저와 다른점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리얼 코르크 도어트림 우드 가니쉬, 하이브리드 전용 슈퍼전용 클러스터, AVN에 전용 콘텐츠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기판이다. rpm 게이지가 없다. 대신에 그자리에 하이브리드와 에코 등의 그래픽을 넣었다. 

또 계기판 중앙에는 하이브리드 영역을 만들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8인치 모니터에는 에너지 흐름도를 보여준다. 연비와 에코 주행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코르크 참나무 껍질만을 채취해 만든 리얼 코르크 도어트림 가니시도 이 차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현대차의 감성적 디자인이다. 시동 버튼 역시 신형 그랜저와 같다. 특별히 하이브리드임을 보여주지 않는다. 


공조장치의 버튼 조작감은 감성적이다. 반응도 빠르면서 이질감이 없어 좋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풀오토 에어컨을 넣어 운전석만 독립적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시트도 편안하다. 시트 쿠션이 엉덩이를 안정감있게 감싸준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푹신하다. 

실내공간도 좁아 보이지 않는다. 배터리를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 바닥 밑으로 배치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트렁크 용량은 426리터로 구형보다 넓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폭과 축간거리를 구형 보다 각각 45mm, 25mm 늘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2개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달리기 성능, 다이내믹한 주행과 정숙성 굿= 시동을 켜자, 계기판의 바늘이 ‘ready’를 가리킨다. 출발하라는 신호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니 이내 반응이 온다. 첫 출발은 엔진이 개입하지 않고 배터리가 작동한다. 전기 모드가 초기 출발을 이끈다. 페달을 깊게 밟자 엔진이 반응하며 치고 나간다. 첫번째 매력 포인트는 일단 조용하다는 것. 정숙한 주행이 맘에 든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타Ⅱ 2.4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모터의 조합으로 움직인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을 얹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m 힘을 발휘한다. 모터는 최고출력 38㎾, 최대토크 20.9㎏·m의 힘을 쏟는다. 

속도를 높이면 단단한 하체가 안정감있게 바쳐준다. 여유로운 서스펜션 세팅 덕에 승차감은 단단하지않으면서 부드럽다. 신형 그랜저는 단단한 승차감 이라면 하이브리는 약간 무른 느낌이다. 그렇다고 말랑말랑하지 않는다. 고속주행이나 도심 주행에서도 이질감을 느낄 정도로 편차가 심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런 승차감을 선호한다.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에코가 있다. 에코모드의 주행감각은 스포츠 모드와 달리 가속반응이 무디다. 물론 스포츠와 비교해서다. 스포츠는 경쾌하면 가속감을 보여준다. 운전자가 상황에 따라 두가지 모드를 적절히 사용할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솔린과 전기모터의 호흡은 흠 잡을데 없다. 파워가 필요할 땐 엔진이 움직인다. 연비효율이 요구되는 주행이나 중고속 주행에서도 전기모터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운전자가 원하는데로 파워트레인의 개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현대차에 따르면 주행조건에 따라 최대 120㎞까지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시승중에는 이를 확일 할 수는 없었다.

정숙성 역시 흠잡을데 없다. 엔진소리와 바람소리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도어 3중 실링, 엔진 커버 흡음재, 이중접합 차음유리 등을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차단한 덕이다. 핸들의 반응도 민첩하다. 코너를 돌때 버벅거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빠르게 빠져 나온다. 빗길 주행에서도 브레이크 응답력도 기대 이상이다. 목표지점을 벗어나지 않고 제대로 멈춘다. 


'연비와 현대 스마트 센서'가 주는 매력=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연비와 현대 스마트 센서 시스템이다. 정부 신고 복합연비는 리터당 16.2㎞다. 80㎞ 주행거리에서의 연비는 리터당 17.5㎞를 기록했다. 빗길 주행과 도심 구간 운행, 테스트 위주의 거친 주행 등을 고려하면 연비는 훌륭하다. 일상적인 운전을 하면 리터당 19㎞에 가까운 수치도 기대해 볼만 하다.  

스마트센서도 훌륭하다. 그랜저 계약 고객 70%가 선택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빗길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주행조향보조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자동 긴급제동, 어라운드 뷰 모니터, 부주의 운전경보, 스마트 하이빔 등이 결합됐다. 


가성비 뛰어난 하이브리드, 선택은 필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가지 트림으로 운용된다.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보다 365만원 더 비싸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의 가격을 26만원 인하했다. 신규 사양 등을 대폭 적용했음에도 가격을 낮췄다. 또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은 10년 20만km를, 고전압 배터리는 평생동안 보증해준다. 이밖에 중고차 최대 3년 62%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와 마음에 안 들면 바꿔주거나 다른 차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현대차가 그랜저나 하이브리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준대형 세단의 국가대표로 불렸던 그랜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은 낮추면서 사양은 높이고 덤으로 상품성도 업그레이드 했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덕을 보는 것은 소비자다. 친환경차 구매의향이 있으면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시장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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