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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발군의 기량 뽐내는 어코드 하이브리드…타보면 안다"

[시승기] 가속성능 탁월·연비 출중…첨단·안전장치도 탁월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혼다코리아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도약의 칼을 빼어든 것. 그 중심에선 모델이 바로 어코드 하이브리드이다. 중형세단 어코드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친환경차다. 2.0 가솔린 앳킨슨 엔진에 두 개의 모터 그리고 1.3kWh 배터리로 새로운 심장(파워트레인)을 달았다. 

혼다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어코드는 혼다를 대표하는 ‘효자 차량’이기 때문이다. 스펙은 대단하다. 76년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글로벌시장서 40년간 2000만대가 팔렸다. 

작년 한해 임펙트 강한 신차가 없었던 혼다는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경영 성적표는 최고를 기록했다. 어코드 덕분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6636대를 판매, 전년 동기보다 47.1%나 성장했다. 작년 수입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6% 감소한 것에 비해 놀랄만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모델은 어코드다. 지난해 월 평균 300대 이상 팔리면서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과연,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는 혼다코리아의 핵심 병기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서 ‘침묵속의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혼다의 야심작,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봤다. 

댄디보이 연상케 하는 겉모습=첫 인상은 깔끔한 댄디보이를 연상 시킨다. 너무 튀지 않는 모습에 깔끔하면서 세련미가 넘친다. 언뜻 봐서는 하이브리드 세단 같지 않다. 신형 어코드로 착각 할 정도다. 

‘내가 하이브리드 세단’이라고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은 휠(17인치)과 엠블럼, 라이에이터 그릴, 헤드램프가 친환경차 임을 보여준다. 헤드램프는 9개 LED로 구성됐다. 상향등 3개, 전조등에는 6개로 램프를 달았다. 그래서 9개의 불빛이 빛난다. 하이브리드 전용 주간 주행등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LED로 치장했다. 멋스럽고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7인치 알로이 휠과 연결되는 측면이다. 압권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배가 시켜준다. 댄디보이 다운 차량의 디자인 밸런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주관적이겠지만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부문이 바로 측면이다. 섹시한 뒷모습도 매력적이다. 


직관적이며 실용성을 더한 실내=운전석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반과 시동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계기반 구성은 어코드와 다르다. 친환경차임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 속도계를 표시하는 원형 계기반에는 배터리와 동력상태를 표시하는 작은 창을 갖췄다. 왼쪽에는 출력과 회생 에너지를, 오른쪽에는 배터리 잔량과 연료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속도계 안의 디스플레이 전환은 스티어링에 위치한 버튼으로 가능하다. 내가 바로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를 은근 과시한다. 

눈여겨 볼 점은 주행 모드 선택 방식을 개별 버튼식으로 구성해 운전의 재미를 더한 것이다. 스티어링 휠 좌측 상단에 에콘 드라이브를 배치했고, 기어 레버 오른쪽에는 EV 스위치, 아래에는 스포츠 모드 버튼을 만들었다. 운전자에게 좀더 친숙한 하이브리드를 경험하라는 혼다의 배례인 듯 하다. 


연비 운전을 위한 톡특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에코 드라이브 모니터와 에코 점수가 바로 그것. 계기반 작은 창에 뜬다. 급가속을 하면 모니터속 차량이 앞으로 가며, 급 감속을 할 경우에는 뒤로 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또 중앙에 위치하면 에코드라이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운전자에게 확인 시켜준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운전이 끝난 후에는 나뭇잎으로 자신의 에코 운전 상태를 표시해준다. 나뭇잎은 최대 3단계로 돼 있다. 

센터페시아도 특별함을 더했다. 두개의 모니터를 위 아래로 만들어 차량 운행 상태를 나타내 준다. 상단에 위치한 7.7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주행정보를 아래에 위치한 7인치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 전화 착신 등의 안전 정보를 담아낸다. 


가죽 스티어링은 촉감이 부드럽다. 그립감도 적당하다. 시트 착좌감 역시 단단하지 않다. 부드럽게 엉덩이를 감싸주는 것이 편안하다. 뒷좌석은 2명의 성인이 타도 불편함이 없이 넓다. 머리나 무릎을 움직이는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배터리를 뒷좌석 등받이 뒤쪽에 두었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딱 패밀리 중형세단 답다. 


뛰어난 가속성능과 깜놀 연비=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운전이 주 목적이 아니다. 편안한 승차감과 더불어 연비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2.0L 앳킨슨 사이클 DOHC i-VTEC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8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두개의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한개의 모터는 달리기 성능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발전을 맡는다. 이 모터는 주행용 모터로 전원을 공급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을 책임진다. 제동시 회생 되는 에너지 역시 이 배터리에 저축해둔다. 


또 다른 모터는 가속할 때 바퀴에 강한 토크를 주고 감속시에는 발전기로 전환해 에너지 회생을 맡는다. 전기모터로 달릴 수 있는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으로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움직일 경우 출력은 최대 215마력에 달한다. 전기모터는 1.3kWh 리튬 이온 배터리다. 

파워 버튼을 누르자 계기반에 시동을 알리는 준비 표시가 뜬다. 가솔린의 경쾌한 음색이난 디젤의 둔탁한 사운드가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전기모터가 작동한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살짝 발을 떼자 부드럽게 차가 밀려 나간다. 변속레버는 B모드가 있다. B모드는 회생 제동용으로 내리막에서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감속효과를 준다. 물론 연료 소비효율을 증가시키는 기능도 더한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민감하다. 시속 40km를 넘어서자 EV 작동이 멈춘다. 주행용 모터로 바톤터치한다. 발목에 약간의 힘을 가하자 80km를 훌쩍 지나친다. 가볍게 차체가 달려 나간다. 가속도와 맞물려 들려오는 풍절음이 거슬리지 않는다. 속도를 조금 더 올리자 가겹게 도로를 치고 질주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저속 주행에서 느낄 수 없는 민첨함을 여지없이 뿜어낸다. 안정감 있게 운전자가 원하는데로 움직여 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궁합을 이뤄 도로를 밀어낸다. 힘에 부치지 않고 쭉쭉 치고 달린다. 시원하고 경쾌한 고속 주행이 맘에 든다. 짜릿함을 더하는 고속주행을 원하면 스포츠 모드로 바꿔 달릴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가속 성능을 경험하게 된다. 


승차감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전자제어 무단 자동변속기(e-CVT)변속기의 조합도 빛을 발한다. 호흡이 착착 잘맞아 이질감이 없다. 코너에서도 진폭 감응형 댐퍼는 일상에서 편안히 탈 수 있도록 세팅됐다. 유연한 진동 억제와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진가를 발휘한다. 코너링에서도 실력이 발휘된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스티어링 휠에 따라 노면에 밀착 빠르게 빠져 나온다. 

연비도 발군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공인 도심 연비는 19.5㎞/ℓ다. 복합은 19.3㎞/ℓ, 고속에선 18.9㎞/ℓ다. 타이어는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225/50R17이 장착됐다. 국도와 고속도로 그리고 일반 도심 주행 등 500km 넘는 주행에서도 평균 연비는 리터당 18㎞를 기록했다. 좀 더 차분한 운전이 가능하다면 복합 연비는 쉽게 넘어설 수 가 있다. 


달리기 성능 못지 않게 안전과 편의사양도 수준급이다. 눈여겨 볼만 한 것은 레인 와치 기능이다.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면 우측 상황이 모니터에 나타난다. 사각지대를 줄여 안전운전을 배가시켜 준다. 

이밖에 차량 접근 경보시스템, 차체자세 제어장치, 언덕길 밀림방지,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등 각종 편의 사양을 갖췄다. 배터리는 주행거리 무제한, 10년을 보증한다. 판매가격은 4320만원이다. 혜택도 쏠쏠하다.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100만원 지원과 공용주차장 50% 할인, 연간 자동차세도 2000cc로 부과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명불허전이라 불리는 어코드의 명성을 이어갈 친환경차임을 시승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이 차를 한번쯤 눈여겨 볼만하다. 올 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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