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영국 울트라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HoR팀이 1959년 이후 처음으로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종합 우승을 목표로 출전을 준비한다.
HoR팀은 2025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 출전할 첫 드라이버로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스페인)와 해리 틴크넬(Harry Tincknell, 영국)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드라이버 모두 애스턴마틴 차량으로 풍부하고 화려한 레이싱 경험을 쌓아왔으며, 올 여름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레이싱카인 발키리 하이퍼카 개발과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애스턴마틴의 경이로운 발키리 하이퍼카는 2025년 2월 28일 카타르 1812km 레이스에서 세계 선수권 대회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발키리 하이퍼카는 2025년 한 해 동안 FIA 하이퍼카 규정을 준수하며 WEC와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에 동시 출전하는 유일한 경주용 차량이 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은 2025년 시즌을 위해 007과 009번의 레이싱 번호를 부활시켜, 6.5리터 자연 흡기 V12 엔진을 탑재한 발키리 두 대를 WEC 하이퍼카 클래스 최상위 부문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경주용으로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를 특징으로 하는 발키리는 3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세브링(Sebring) 12시간 레이스에서 IMSA GTP 카테고리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해리 틴크넬은 4년 만에 애스턴마틴 레이싱팀으로 복귀한다. 애스턴마틴 소속으로 출전한 마지막 경기는 2020년 르망 24시간 레이스로 당시 알렉스 린(Alex Lynn, 영국), 막심 마틴(Maxime Martin, 벨기에)과 함께 애스턴마틴 레이싱 밴티지 GTE로 LMGTE 프로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유럽 르망 시리즈 챔피언이자 2020년 세브링 12시간 레이스 종합 우승자인 해리 틴크넬은 007번의 발키리를 운전하는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게 된다.
해리 틴크넬은 “발키리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애스턴마틴에 복귀하게 되어 기쁘고, 발키리는 인상적인 디자인과 V12 엔진의 환상적인 사운드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차량의 강력한 DNA를 경험할 수 있었던 발키리 초기 테스트 참여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HoR팀의 따뜻한 환대와 첫 번째 레이스 준비를 위해 모두가 보여준 노력을 지켜보며 이 팀의 뛰어난 전문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카 레이싱에서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애스턴마틴에 다시 합류하게 된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고 2020년 르망에서의 멋진 기억처럼 발키리와 함께 그 영광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HoR팀의 중심 역할을 맡아온 드라이버로 GT 카테고리에서 상위 클래스로 진출해 009번 발키리 드라이버 라인업에 합류한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밴티지(Vantage)로 출전한 WEC의 LMGT3 클래스와 IMSA GTD 프로 카테고리에서 각각 우승을 거두며 뛰어난 시즌을 보낸 끝에 최상위 클래스에 합류할 자격을 입증했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이렇게 흥미로운 프로젝트의 드라이버로 선정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며, 지난 10년간 HoR팀의 일원으로 활동해 온 결과, 내구 레이싱의 최상위 무대에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스포츠카 레이싱과 르망에서 놀라운 역사를 자랑하는 애스턴마틴을 대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평생 간직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지금까지 운전한 차량 중 가장 환상적인 차량으로 소리가 정말 놀라운 차량인데, 이 차량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 HoR팀 대표 이안 제임스는 “두 드라이버는 애스턴마틴 발키리 프로그램의 테스트 단계에서 인내심, 속도 그리고 팀에 대한 헌신을 완벽히 보여주며 2025년 경기에 나설 자격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모두가 다가오는 시즌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 놀라운 차량과 함께 그리고 애스턴마틴이라는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 경기에 나서는 것이 매우 뜻깊고 이번 경기가 애스턴마틴의 날개를 내구 레이싱의 최상위 무대로 다시 올려놓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테스트 및 개발 프로그램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현재까지 1만2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11월 초 WEC 바레인(WEC Bahrain) 피날레 이후 진행된 미쉐린 테스트(Michelin test)와 지난 주말 데이토나(Daytona)에서 열린 IMSA 공식 테스트도 포함된다. 애스턴마틴 HoR팀은 현재 2025 시즌 참가를 위한 차량 인증 단계를 앞두고 발키리의 퍼포먼스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책임자 아담 카터는 “애스턴마틴 발키리 개발이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고 발키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설정한 모든 목표와 기준을 충족했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테스트와 실제 레이스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에 WEC 하이퍼카 클래스와 IMSA GTP 카테고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에 도전하는 것은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 틴크넬과 알렉스 리베라스 모두 2025년 라인업에 합류할 충분한 자격을 갖췄고 다가오는 시즌에서 두 드라이버의 성장이 매우 기대가 되는 동시에 르망에서의 애스턴마틴의 성공을 상징하는 007과 009 레이싱카 번호가 부활한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009는 2007년과 2008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애스턴마틴 DBR9이 GT1 클래스 연속 우승을 차지할 당시 사용했던 차량 번호다. 애스턴마틴 HoR팀의 2025년 WEC 및 IMSA 시즌 출전 전체 드라이버 라인업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