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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2024 파리모터쇼 개막…"전기차 대세 흐름 주도하는 소형 전기차"

르노 안방서 르노 4 E-테크 일렉트릭 등 9종 공개…기아 EV3·현대모비스 참가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전 세계 시선이 다시 한 번 프랑스 ‘파리’로 쏠린다.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가 출사표를 던진다. 

2024 파리모터쇼가 14일(현지시간)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 일정에 돌입했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90번째 파리모터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서 현재와 미래 자동차 산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파리모터쇼는 지난 1898년 파리 시내 튀러리 공원에서 열린 ‘파리오토살롱’을 시작으로 1976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시회다. 

현장에서는 자국 모터쇼인 만큼 르노와 푸조가 전면에 나서고, BMW그룹·폴크스바겐그룹도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독일 뮌헨 IAA를 장악한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무대를 고스란히 파리로 옮겨와 합리적인 전기차를 선보인다. 기아는 EV3로 6년만에 파리모터쇼를 찾았고 현대모비스가 참가했다. 






소형 전기차는 이번 파리모터쇼 핵심 차종이 될 전망이다. 유럽 업체들 대부분은 고효율 소형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공개행사를 벌인다. 알핀이나 알파 로메오 등 고성능 전기차 데뷔도 관심을 끌만한 요소다. 

대표적으로 ‘르노’가 안방무대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모델을 앞세운다. 특히 ‘르노 4 E-테크’는 르노 헤리티지가 담긴 야심작이다. 이 차는 1961년 출시된 R4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차량 간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르노 4는 왼쪽과 오른쪽 휠 베이스의 길이가 다르기로 유명하다. 뒤쪽 서스펜션을 토션 바 구조로 개발하고 좌우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승차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왼쪽과 오른쪽 휠 베이스의 길이 차이는 약 5cm였다. 후속 모델은 트윙고다. 




패밀리 콘셉트가 ‘르노 엠블렘’은 지속 가능성 방향성을 제시한다. 르노는 최신 친환경 설계를 토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문제에 맞선다. 이 콘셉트카는 재활용, 저탄소 또는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등 100%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듀얼 에너지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있어 충전식 배터리와 장거리 여행을 위한 수소 연료 전지 사용도 가능케 했다. 

R17 리스토모드는 1970년대 르노 17 스포츠 쿠페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이 콘셉트는 주행 거리가 248마일(399km)에 달하는 270마력의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1970년대 스타일의 패브릭과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트림으로 복고풍 느낌을 살렸다. 직각형 스티어링 휠도 특별함을 더한다. 

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다목적 스포츠카 ‘A390_β’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브랜드의 미래 스포츠 패스트백의 전신으로, 올해 생산에 들어간 르노 전기 SUV 세닉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내년 디에프 알핀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올 여름 판매를 시작한 A290과 함께 알핀의 100% 전기차 제품군에 추가된다.  수소로 구동하는 스포츠 레이싱 콘셉트 알펜글로우도 전시장을 찾았다. 


A390_β 차명은 알핀의 명명 규칙에 따라 A와 세 숫자로 구성됐다. 3은 차체 크기를 나타내고, 90은 다목적의 일상용 모델임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알핀은 최신 버전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글로우 Hy6와 A290, 그리고 A110의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케이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 그룹과 마찬가지로 스텔란티스 역 자국 모터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시트로엥은 C 세그먼트에서 C4와 C4X 월드프리미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C4는 군더더기를 덜어 차분하고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거듭났다. C4 X는 차별화된 패스트백 가치를 전달한다. 또한 C3의 경우 가솔린 및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 2종으로 나온다. 지난 6월 공개된 7인승 C3 에어크로스도 전시될 예정이다.

푸조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E-408를 선보인다. . 이 C 세그먼트 패스트백 SUV는 지난 2022년 처음 출시된 408 세단이 출발점이다. 210마력의 모터가 장착돼 최대 주행거리 452km를 달성한다. 신형 푸조 e-3008 및 e-5008 SUV의 장거리 버전도 등장할 예정이다. 

E-3008과 E-5008 롱레인지 버전은 96.9㎾h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700㎞와 668㎞다. 160㎾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 소요된다. 모터 출력은 두 차 모두 230마력으로 준수하다. 


알파 로메오 고성능 소형 전기 SUV ‘주니어 이리다’ 역시 파리모터쇼를 데뷔 장소로 선택했다. 이 모델에는 트윈 테일파이프, 18인치 알로이 휠, 사벨트 시트가 장착된 스포츠 팩, 알칸타라 실내 장식이 탑재된다. 외관은 새로운 ‘레겐다’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전 세계 모터쇼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BMW그룹도 어김없이 파리모터쇼 주요 브랜드로 참가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BMW는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전기차를 세상에 선보인다. 차명은 iX3로 알려져 있다. 

MINI는 두 가지 순수 전기 존 쿠퍼 웍스 모델 월드프리미어를 준비하고 있다. 미니 JCW E는 미니 고성능 전기 해치백으로 최고출력 255마력 싱글 모터가 들어간다. 또한 첫 전기 전용 모델 에이스맨을 전시했다. 소형 전기 SUV인 에이스맨은 쿠퍼 E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장에서 생산되고, 2026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대체하는 신형 SUV 타이론을 공개했다. 타이론은 5·7인승으로 나오고, 기아 쏘렌토 등과 경쟁한다. 세계적인 하이브리드차 수요 강세를 의식해 전기모드로 최장 100㎞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엔진 라인업을 꾸렸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후속 모델이다. 3열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을 최대 88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골프 고성능 기반 ID. GTI 콘셉트카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뉴 A5를 비롯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RS3 △A6 e-트론 △Q5를 전시했다. A6 e-트론은 새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차로, 1회 충전으로 최장 756㎞ 달릴 수 있다. 신형 Q5와 A5도 출품했다. Q5의 경우 새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다.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신형 A5는 기존 A4와 A5를 통합한 차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결정에조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가했다. 지난 4일 유럽연합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모델은 표준 수입률 10%에 더해 향후 5년간 최대 45.3%에 달하는 '확정'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오는 30일까지 최종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중국 업체들은 파리모터쇼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업체 BYD는 대형 전기 SUV 양왕 U8을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인다. 자체 기준 610km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실리온 7도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모델이다. 실리온 7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600㎞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고, 500㎾에 이르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모터 출력은 최고 523마력, 0→100㎞ 도달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샤오펑, 홍치 등도 유럽 공략에 나선다. 이밖에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 합작사인 리프모터 인터내셔널은 리프모터의 새로운 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C 세그먼트 SUV인 새로운 B10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형 A 세그먼트 도심형 전기차도 등장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모델 S·3·X·Y와 사이버트럭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포드, 캐딜락, 피아트 등도 유럽 전략차종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지향하는 전기 SUV EV3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고성능 모터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후륜 3세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 및 전륜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쾌적한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첨단 사양도 대거 집어넣었다. 유럽 시장에는 올 연말 출시될 예정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2025 유럽 올해의 차' 1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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