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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케이카, "상반기 중고차 시장, 고물가에 불황형·안정지향형 차량↑"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지속되는 불경기에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불황형·안정지향형 차량들의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불황에 인기가 높은 ‘경차’와 유지비가 안정적인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 셀링카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현대 그랜저IG가 차지했다. 기아 더 뉴 레이가 3위를 차지했고, 6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모닝과 스파크가 차지해 상위 10개 모델 중 총 6개의 경차 모델이 순위에 올랐다. 경차는 전체 판매량의 16%를 차지, 3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화된 불경기에 실용적인 소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많아지며 경차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여성들에게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의 홈서비스 이용 고객을 살펴보면 남녀 고객 비율이 약 7:3으로 남성 고객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특히 작은 차체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의 소형차 중에는 남성 고객 대비 여성 고객들의 구매 비율이 높은 모델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여성의 구매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은 상위 5개 모델 1위는 미니 쿠퍼 5도어(3세대)로 나타났다. 미니는 BMW 그룹의 소형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귀여운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 쿠퍼에 이어 현대 베뉴와 캐스퍼, KG모빌리티의 티볼리와 베리 뉴 티볼리도 여성 고객들에게 더 인기가 높은 모델로 자리했다. 

친환경 차량의 인기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대비 비싼 차량 가격에도 연비가 뛰어나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더해졌고, 고유가도 이어지며 절정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는 캐즘 현상 및 안전 문제 등이 이어졌음에도 전년 대비 31.5% 판매가 증가했다. 

선호 차종은 SUV와 RV가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SUV와 R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1.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상반기 내차사기 홈서비스 전체 판매량 중 34%에 달해 3명 중 1명이 이들 차종을 구매한 셈이다. 이는 캠핑 등 야외 레저생활의 보편화와 신차 시장에서도 세단보다 SUV와 RV 위주로 새로운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인국 K카 대표는 "경기 침체로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올 상반기는 실용적인 경차 모델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며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차종 확보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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