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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 이사회로 투명경영 속도낸다"

올초 북미·유럽 글로벌 사외이사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 등 2명 선임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를 2명이나 선임하고 투명경영을 가속화한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창사 이래 최초로 4대 그룹 내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 확보를 위해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는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로, 최근까지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래차 이동수단을 선도할 또 다른 스타트업을 창업한데 이어, 자율주행ᆞ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또 한명의 사외이사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는 재무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경영전략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정책의 일환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각 분야에 정통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해 다양성을 넓히고 신속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글로벌 사외이사들의 합류로 분위기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사외이사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국에 방문해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운 경우 현대모비스의 사내 통신망을 활용해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외이사들에게 회사 내부의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성을 높이고 있다.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올해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테스트베드인 서산주행시험장과 전동화부품 핵심기지인 충주공장을 방문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 현대모비스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이사회 개최 장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개최 전 사내외 이사들에게 주요 결정사항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다. 투명하고 충분한 내부 정보를 공유해 사내외 이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ᆞ소각에 나서는 등 선진화된 이사회 운영과 함께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칼 토마스 노이먼 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어떻게 이사회에 들어오게 됐나? 제의를 수락하게된 계기는? 
"티어 1~2 부품사를 비롯해, 폭스바겐, GM 등 자동차산업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 북미와 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일조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를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연락을 받고 현대모비스가 어떻게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려는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고 독일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자녀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우수한 한국 학생들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있었다. 한국과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그룹의 첫 인상은?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전부터) 한국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고, 외국인 사외이사로  회사에 전략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8개월 동안 느낀점은 최고경영진들이 주변 얘기를 경청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언제 첫 연락을 받았나?
"정확하게 기억하진 않지만 올해 1월쯤이다." 

-사외이사로 역할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항상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미래차 경쟁력을 위해 앱티브 JV나 벨로다인 투자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게 된다." 

-앱티브나 벨로다인 투자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확하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 자율주행에 뛰어든 많은 회사들이 있다. 반면 기술분야는 광범위해서 1개 회사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다. 혼자 해서도 안된다. 자율주행이 작동은 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표준에 맞춰 함께 개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앱티브 JV 투자도 마찬가지다. 미래차 시장에 ‘롤 모델’과 같은 사례다." 

-지난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한국회사와 글로벌 회사간 문화차이가 있지 않나?
"미국, 독일, 중국 등 여러 회사에서 사내외 이사로 근무했다. 모든 국가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고 법규가 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본인 출신국가에 상관 없이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각 회사들마다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려는 스탠다드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서산주행시험장 등에서 현장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직접 참석했나?
"한국에 올때마다 서산을 비롯해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참가로 전동화 핵심거점인 충주공장에도 다녀오게 됐다. 몆주 후엔 두바이와 인도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소규모 지역현장이라도 방문하면 이 회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바람직하다." 

-향후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는데?
"연 2회 이상 현장이사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7번 정기/비정기 이사회에 모두 참가했다. 4번은 직접 방문했고, 해외(런던, LA, 오슬로)에 머물던 3번은 화상으로 참가했다." 

-현대모비스 현장에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은?
"어떻게 투자를 진행에 왔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은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정 수석부회장님이나 다른 이사들과 관계는?
"처음 한국에 오자마자 나를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 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호기심이 많은 분이고 내게 질문도 많이했다. 경청하기를 즐겨한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도 모든 사내외 이사들이 자유롭게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회사를 다음 단계로 변화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근 협업 사례를 늘리고 있는데, 자율주행 시대는 근 시일내에 도래할 것으로 보는가? 
"시간과 장소의 문제다. 모두가 예상한 시점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장소(Place)가 더 중요하다. 제한된 장소에서 자율주행은 당장 가능하다. 고속도로나 군집주행 등은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이 얘기하는 ‘모빌리티’는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기술 발전이나 대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기회가 많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협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이유다. 앱티브나 벨로다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와 더욱 많은 파트너쉽을 맺을 필요가 있다." 

-전동화 차량으로 100% 대체될 것으로 보는가?
"시간 문제지, 확신한다. 전기차냐 수소전기차는 다른 문제다. 모든 차량은 전기모터가 달릴 것이다. 인도나 다른 3세계까지 확산되려면 조금의 시간은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해 정부 규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차량부품 매출이 급증했다. 미래차시장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2~3위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바람직하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사로서 그에 맞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전동화 차량에 기술 장벽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높지 않다. 배터리셀은 다른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배터리모듈, 전기모터 등에 자체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동화차량용 플랫폼만 구축하면 된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을 모터로 대체하려고 하지만, 전동화차량용 플랫폼 확보가 필수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시장에 접근하느냐이다. 전기차의 어려움은 이익창출이다. 효율적인 생산체계로 비용을 줄이고, 어떻게 판매하느냐, 고객을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런면에서 그룹이 방향을 잘 설정한 것 같다." 

-실제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전동화차량 선두업체는 폭스바겐이다. 다음으로 현대차가 될 것이다. 테슬라도 훌륭하지만 고급전기차 시장에 가깝다. 하지만 대량생산 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차업체 Canoo 에서도 일하지 않았나? 현대차의 EGMP 플랫폼과 뭐가 다른가?
"카누가 추구한 플랫폼은 조금 급진적이었다. (카누가 추구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모터와 스터이링휠을 조합한 정도다. 초소형차를 겨냥해 시장도 다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충전소 인프라도 굉장히 중요한데, 현대차그룹이나 정부정책 등은 어떻게 생각하나?
"(도심에 사는) 내 경우를 보더라도 장거리 운전은 자주 안하게 된다. 출근이나, 애들을 학교를 데려다 주는 정도다. 집에서 충전을 하거나 회사에서 하게 된다. 장거리 운전자에겐 고속도로 급속충전 시설이 중요하다. 한국도 사정은 같을 것으로 본다." 

-현대모비스 장점과 개선해야할 부분은?
"장점은 매우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시스템 구축했다.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전동화차량 핵심부품을 비롯해 센서와 같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를 이끌어갈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수석부회장이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5:3:2(자동차:소형비행기:로보틱스)로 포트폴리오를 설정했는데?
"수석부회장이 얘기한 것은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자동차 시장이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준비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Being prepared. The world is changing faster than you think). 몇 년전만해도 연료전지나 전기차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겐 변화가 필요없다. 미래차 시장은 ‘Mobility on Demand’ 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기차로, 스쿠터로 또는 드론으로 원하는 장소로 빨리 이동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퍼스트 무버인가 패스트 팔로워인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특히 수소전기차 시장에선 퍼스트 무버다. 앱티브와 JV로 단번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게 됐다. GM이 Cruise를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다. 수석부회장의 리더쉽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비스에도 많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여러가지 제안을 했는데?
"엘리엇이 제안한 내용 중 일부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고려하면 그들이 제안한 배당확대 등은 급진적인 수준이다. 3월에 이사회에 참여하며 회사가 좋은 방향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사회에 참여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등이 내 역할이기도 하다. 지배구조, 투자계획 등에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앱티브와 JV를 설립하며 자율주행 4~5를 타겟으로 기술개발을 하면 현재 2~3단계를 겨냥한 현대모비스 역할과 방향성은?
"모두 연관되어 있다. 전혀 다른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게 아니다. 로봇택시 같은 레벨4 기술이 상용화 되더라도 현대모비스가 현재 생산, 개발 중인 제동, 조향장치 같은 핵심부품 기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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