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오지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 통산 9회 챔피언 달성

  • 등록 2025.12.01 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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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랠리 사우디아라비아 마지막 날 펼쳐진 접전 끝에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으며,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WRC 역사상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개최된 최종전에서 오지에는 팀 동료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모래가 많은 사막 스테이지, 거친 암석 지형의 산악 로드, 그리고 높은 기온이 겹쳐지며 매우 험난한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루스 서피스1 특성으로 인해 강한 로드 클리닝 효과2가 발생하면서, 세 드라이버는 이례적으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또한 마모가 심한 스테이지에서는 높은 펑크 위험으로 인해 이들 역시 타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오지에 보다 챔피언 포인트가 3점 앞선 채 랠리를 시작한 엘핀 에반스는 금요일 오전 타이어 교체로 1분 40초를 잃었고, 오지에 역시 오후 세션에서 타이어 공기압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포지션 두 칸을 앞서며 사실상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마지막 날에는 총 10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토요일 오전에 진행된 첫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는 불과 0.1초 차이였지만, 이어지는 33.28km 구간의 가장 긴 ‘아스판(Asfan)’ 스테이지가 결정적인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7.9초 빠른 기록을 냈고, 경쟁자들의 리타이어가 겹치며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4포지션으로 벌어졌다. 

에반스는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최선을 다해 7.2초 앞선 최고 기록을 냈지만, 오지에는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서도 0.8초 차로 앞서며 순위를 지켰고, 올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6승 포함)을 확정했다.
 
이로써 오지에는 동료 프랑스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로브가 보유한 통산 9회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그가 풀타임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이번 타이틀은 TGR-WRT와 함께한 세 번째 챔피언이며, 공동 드라이버 랑데에게는 첫 챔피언십이다.
 
TGR-WRT는 최근 7년 중 6번의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했으며,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최근 5년 중 4차례 석권했다. 올해도 이미 10월 중부 유럽 랠리(Central European Rally)가 끝난 시점에 이미 제조사 타이틀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토요타 드라이버가 획득한 10번째 드라이버 타이틀로, 란치아와 공동 기록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엘핀 에반스와 스콧 마틴 콤비는 시즌 동안 열린 14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TOP 6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압도적 꾸준함을 기반으로 2승과 6회의 추가 포디움을 기록했다.
 
칼레 로반페라와 요네 할투넨 역시 최종 라운드에서 24점 차를 뒤집어야 하는 ‘아웃사이드 찬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목요일 오전 타이어 손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성적을 끌어올려 마지막 날에는 오지에보다 0.2초 앞선 5위로 진입했지만, 마지막 직전 스테이지에서 다시 타이어 손상으로 7위로 마무리했다. 로반페라는 이번 랠리를 끝으로 TGR의 지원 아래 2026년 싱글 시터 레이싱으로 전향한다.
 
사미 파야리는 시즌 마지막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직전의 13라운드 랠리재팬 대회에서 첫 포디움을 차지한 데 이어 목요일에는 두 번의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으며, 금요일 타이어 교체로 2분을 잃었지만 마지막 날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카츠타 타카모토는 대부분의 스테이지를 큰 문제없이 달리며 마지막 날 3위를 지켰으나, 현대의 아드리앵 포르모와 경쟁하던 중 마지막 직전 스테이지에서 전복 사고가 발생해 5위로 완주했다.
 
올리버 솔베르그와 엘리엇 에드먼슨은 이미 WRC2 챔피언을 확정한 상태에서 이번에도 그들의 GR 야리스 Rally2(프린트스포트 운영)로 9번째이자 5연속 Rally2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두 사람은 2026년부터 TGR-WRT의 Rally1 라인업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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