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글로벌 가상화·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페르세우스는 국제 인증기관 DNV(Det Norske Veritas; 이하DNV)로부터 자동차 기능 C548전 국제 표준 ISO 26262:2018의 최고 등급인 ‘ASIL-D’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페르세우스에 따르면, CPU와 MCU 하이퍼바이저 모두에서 ASIL-D 인증을 받은 기업은 페르세우스가 처음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통합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ISO 26262는 자동차 전기 및 전자(E/E) 시스템 기능 안전에 관한 국제 표준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했다. 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은 △잠재적 위험의 심각성 △발생 가능성 △제어 가능성을 기준으로 A(최저)부터 D(최고)까지 분류되며, ASIL-D는 가장 까다로운 수준의 안전 보증을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기능 안전 등급이다.
ASIL-D 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DNV와 같은 독립 인증기관의 엄격한 기술 및 절차 준수 검증이 필요하며, △안전 핵심 구성요소 식별 △기능 안전 관리 시스템(FSMS) 구축 △결함 주입 및 이중화 검증을 포함한 안전 수명주기 전반의 추적성 확보 △독립적 기능 안전 평가 (FSA) 등 다단계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이번 인증으로 페르세우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주요 부품 공급업체 진출의 필수 관문을 통과했다. ISO 26262 ASIL-D 인증은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주요 부품 공급업체가 협력사 선정 시 요구하는 필수사항으로, 페르세우스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기존 파트너사와의 기술 통합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칩셋 출시 시 하이퍼바이저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페르세우스는 CPU·MCU 두 플랫폼 모두에 대해 ISO 26262 ASIL-D 인증을 받은 유일한 하이퍼바이저 기업으로, 크로스 플랫폼 안전성에 대한 고유한 보증을 제공한다.
이번 인증은 완성차 업체, 투자자, 파트너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과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주요 부품 공급업체는 페르세우스의 가상화 기술이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차량용 안전 핵심 시스템에 통합이 용이해진다. 투자자에게는 글로벌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로서 페르세우스의 신뢰성이 강화되고, 시장 진입 리스크가 대폭 감소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ASIL-D 수준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완성차 업체, 반도체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통합업체와의 협업 기회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섭 DNV코리아 대표는 “페르세우스는 ISO 26262 ASIL-D 인증을 취득해 최고 수준의 기술과 프로세스 성숙도를 보여줬다”며 “이번 인증은 페르세우스의 하이퍼바이저 기술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기능 안전 표준이 정의한 가장 엄격한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서상범 페르세우스 대표는 “이번 인증 획득은 페르세우스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주요 공급업체와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서상범 대표는 2025년 7월 한국인 최초로 유럽 최대 응용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소프트웨어공학 연구소(Fraunhofer IESE)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국내 대표 딥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은 페르세우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융합소부장과제, 초격차딥테크스타트업 1000+ 과제 등 총 4건의 국가 사업을 수행 중이다. 창업 한 달 만에 카카오에서 시드 머니를 투자받은 후 최근 약 91억 원(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5년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약 140억 원(1,100만 달러)에 달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