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페라리가 모로코 마라케시에 위치한 엘바디 궁에서 페라리의 최신작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전격 공개했다.
17일 회사에 따르면 페라리 로마의 컨버터블 버전인 이 차량은 페라리 로마의 V8 2+콘셉트의 비율과 볼륨, 사양을 계승하고 있다. 소프트톱에는 세련된 비스포크 패브릭과 그에 대비되는 스티치 등 매우 광범위한 개인화 옵션이 제공된다. 기능 측면을 보면, 소프트톱은 13.5초 만에 개폐되며 주행속도 60km/h까지 작동된다.
소프트톱이 콤팩트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은 더 넓어졌으며 차량도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신규 특허 받은 윈드 디플렉터[2]는 뒷좌석의 등받이에 통합되어 있는데, 이는 중앙 터널에 있는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을 전혀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탑승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V8 터보 계열의 엔진을 탑재했다. 페라리의 V8 터보 엔진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엔진으로 선정된 바 있다. 3855cc의 파워 유닛은 7500rpm에서 620cv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가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인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선택된 기어에 맞게 토크량을 조정해 전달한다. 또한 회전수가 증가하면 연료 소비량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더욱 강력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차량이 기어를 올릴수록 엔진에 의해 전달되는 토크의 양은 증가하게 되는데 7단 혹은 8단에서는 최대 760Nm까지 올라간다.
기어박스는 듀얼 클러치 오일 배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였는데 이는 ‘SF90 스트라달레’에 처음 도입된 8단 기어박스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변경 사항은 더 길어진 기어비와 후진 기어다. 이처럼 새로운 레이아웃과 구성 요소를 통합함으로써 기어박스의 크기와 배치도 최적화되었다.
8단 기어와 최적화된 변속기 효율로 인해 도심 및 고속도로 환경에서 성능의 저하 없이 연료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빠른 속도의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이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러한 결과는 특수 설계된 디퍼렌셜(슬립 속도를 줄이기 위해 인풋 피니언 축의 중심선이 디퍼렌셜의 중심선과 정렬) 그리고 유체 역학적 효율 손실(오일 스플래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점도 오일의 사용 및 드라이 섬프구성 때문이다.
클러치 모듈은 이전 7단과 비교해 20% 작아졌지만 토크는 35% 증가했다. 기어를 변속할 때는 최대 1200Nm의 동적 토크가 전달된다. 변속기 소프트웨어는 더욱 강력한 ECU(Electronic Control Unit) 그리고 보다 개선된 엔진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와의 통합으로 개선됐다. 특히 Start & Stop 기능 사용시 연료 소비와 배출을 줄이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 전략을 설계했다.
페라리 엔진은 각각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지닌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예외는 아니다. 엔진이 동일한 시간에 점화되도록 조정하는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 그리고 동일한 길이의 배기 헤더(header)가 사운드를 균일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 스파이더 모델은 페라리 로마의 배기라인 전체를 그대로 도입했는데 이 배기라인은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를 제거함으로써 바이패스 밸브[21]에 대한 새로운 기하학을 적용했다. 연속적이면서 점진적인 바이패스 밸브 컨트롤은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 소리 및 성능을 부각시킨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로마의 우수한 동역학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소프트톱 뿐 아니라 100% 알루미늄을 적용한 섀시 그리고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620마력(cv)의 페라리 V8엔진 덕분에 동급 최고의 출력 대 중량비(2.5 kg/cv)를 보여준다. 이 엔진은 편안한 주행감, 뛰어난 기계적 효율성, 빠른 변속 시간으로 유명한 페라리의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결합되어 있다.
또한 후방 좌석을 통한 해치가 있어 더 큰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동급 카테고리 최대 사이즈의 트렁크, Android Auto® 및 Apple CarPlay® Wi-Fi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 등 이 차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기능들이 내장돼 있다. 넥 워머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18단계로 조정 가능한 인체공학적 열선 시트도 이에 포함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디자인했다. 이 차는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라는 콘셉트를 도시 경계 너머로 확장 시켜, 우아하고 편안한 오픈톱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 스파이더인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세련된 패브릭 소프트톱을 자랑한다.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게 흐르는 실루엣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쿠페의 완벽한 비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쿠페의 테이퍼링과 패스트백은 재설계됐다. 리어스크린을 소프트톱과 통합해 오픈톱 상태에서 리어스크린이 토너 커버 아래로 접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래 페라리 로마가 가지고 있던 스타일링 테마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서 루프의 베이스를 따라 흐르는 차체 컬러 밴드가 되었다. 이 컬러 밴드는 탄소 섬유 액티브 스포일러를 루프 및 리어스크린과 분리함으로써, 토너 커버를 전체 디자인에 매끄럽게 통합시켰다. 소프트톱을 내리면 액티브 스포일러가 뒷좌석 그리고 헤드레스트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대부분의 컨버터블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기본 패브릭과는 달리,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소프트톱에는 신소재가 적용됐다. 특수 직물을 채택하고 이를 위한 컬러 조합을 개발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가 가진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부각시켰다. 또한 네 가지 컬러 팔레트를 활용해 투톤으로 직조된 비스포크 마감은 고상하면서도 오트쿠튀르한 특성을 보인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전용으로 개발되어 옵션으로 제공되는 테크니컬 패브릭은 스포티하면서도 정교한 매력을 선사한다. 혁신적인 직조 방법을 통해 탄생한, 보는 각도마다 색깔이 변하는 레드 컬러는 루프의 3D 효과를 더욱 부각시킨다.
외관 스타일은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요소 간의 완벽한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화로운 비율, 순수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볼륨감은 페라리 프론트 엔진 GT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즉, 고전적인 비례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는 뜻이다.
길게 뻗은 프론트 보닛은 측면의 실루엣을 강조해 차체를 날렵하고 역동성 있게 만든다. 절제된 느낌의 널찍한 자동차 전면부는 마치 하나의 금속 덩어리를 조각한 것처럼 보이며, 이로 인해 오버행[6]과 샤크 노즈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닛과 물결 모양의 윙은 하나로 연결되어 페라리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디자이너들은 차량의 미니멀한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통풍구나 불필요한 디테일을 제거했다. 실제로, 론칭 컨피규레이션에는 1950년대 로드카에 적용된 방식을 반영해 스쿠데리아 페라리 사이드 실드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엔진은 천공 처리를 한 표면으로 냉각되며,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새롭게 해석된 콘셉트의 그릴이 장착됐다. 이 독특한 솔루션은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마감되어 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프론트 그릴의 가장자리는 두 개의 가로줄 형태로 된 풀-LED 헤드라이트로 이어지며, 헤드라이트는 차량 전면에 강한 개성을 부여한다. 헤드라이트는 차의 내부 구조를 암시하는 수평 형태의 DRL(주간주행등) 스트립을 통과하며, 차체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패스트백 캐빈은 콤팩트하고 차량 후방에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디자이너들이 시그니처 페라리 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놀더 아래부분에서 끝이 난다. 1950-60년대 페라리 차량의 특징인 긴 리어 오버행 역시 새로운 비례감으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 적용되어, 리어 액슬을 감싸 안는 형태로 낮고 콤팩트하게 설계되었다.
랩어라운드 테일은 트랜섬 스타일로 순수함과 모던함을 부각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테일 라이트 어셈블리의 규격을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미니멀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차량의 후방은 펜스와 배기 테일파이프가 통합된, 콤팩트한 사이즈의 공기역학적 디퓨저로 완성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캐빈은 페라리 로마에 도입된 볼륨과 형태가 동일하게 적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분리된 두 공간은 1970년대 페라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듀얼 콕핏(dual cockpit) 콘셉트가 한층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혁신적인 외관의 듀얼 콕핏은 대시보드에 적용된 철학을 캐빈 전체로 확장 시켜 탄생했다. 그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며 두개의 뒷좌석까지 확장되고 통합된 두개의 모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캐빈은 거의 대칭적인 구조로, 공간과 기능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배분되어 있다. 그 결과 동승자는 마치 운전자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캐빈 내 다양한 요소들은 질감적으로 연속성을 가지며, 전체적으로 조각작품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부피감을 줄이고 가장자리를 따라 파이프로 강조한 두 개의 콕핏은 랩어라운드 구조로 에워싸여져 있다. 이 두 개의 콕핏은 대시, 도어, 뒷좌석과 터널까지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대시보드에서부터 뒷좌석까지 쭉 뻗어 있다. 이처럼 캐빈은 하위 어셈블리의 집합체가 아닌, 각각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개발되어 완성된 구조라 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은 주변의 구조물과 마치 단일체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대시에서 자연스럽게 뻗어 나온,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비너클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이 기술은 페라리 로마에서 파생되었다. 또한 조수석에는 운전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두개의 콕핏 사이에 있는 8.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와 터널 가운데 부분적으로 떠 있는데 여타의 인포테인먼트 및 실내 온도 조절 기능이 탑재돼 있다.
F1 기어박스 컨트롤은 아이코닉한 기어 레버 게이트를 레퍼런스로 삼아 모던한 금속 플레이트로 완성했다. 본 장치는 운전자의 손이 쉽게 닿고 볼 수 있도록 터널 중앙에 비스듬히 배치돼 있다. 스티어링휠의 HMI는 스포크 위에 터치 컨트롤이 있었던 페라리 로마 버전에서 더욱 다듬어지고 세련되졌다.
왼쪽 스포크에는 운전자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오목하게 들어간 터치 컨트롤을 배치했다. 오른쪽 스포크에 있는 트랙 패드도 개선되어, 스와이프하기 쉽도록 역시 오목하게 설계됐다.
페라리에 따르면 오픈톱 주행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솔루션들이 채택됐다. 이는 편안함을 위해 콕핏 위에 공기역학적 ‘버블’ 효과를 만들어 이를 차체 표면으로 저절로 이동시키는 기술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첫 번째, 기류가 분리되는 영역에 위치한 신형 윈드스크린 헤더 레일에 5mm 놀더를 추가했다. 두 번째, 차를 멈추지 않고도 운전자가 펼치거나 접을 수 있는 특허 받은 오토매틱 윈드 디플렉터를 개발했다"면서 "운전자는 터널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윈드 디플렉터를 펼칠 수 있다. 그러면 뒷좌석의 등받이(그 자리에 탑승자가 없는 경우)가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 뒤쪽으로 회전해 바람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