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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승기] "하이브리드 품고 확 바뀐 혼다 CR-V, 타보면 진가 안다"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혼다 CR-V가 컴백했다. 한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나홀로 독주'했던 모델이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실용적인 SUV로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독차지 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차량이다. 

그런 CR-V가 제2의 전성기를 노리며 다시 돌아왔다. 5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달라진 점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얹은 하이브리드로 변신한것. 연비와 성능이 더욱 좋아졌다는게 혼다측의 설명이다. 

혼다가 자랑하는 하이브리 시스템은 엔진이 주력이 아니고 전기모터가 주행을 이끄는 핵심이라는 것. 중저속구간에서 전기모터의 출력을 높여 EV 모드를 폭넓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배터리가 전기모터를 구동한다. 속도가 시속 90-100㎞를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이 개입, 전기모터는 휴식에 들어가고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한다.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증을 풀기위해 뉴 CR-V 하이브리드를 전남 영암 국제 자동차 경기장과 해남 자연사 박물관까지 왕복 200km 구간에서 직접 타봤다. 

심장이 바뀐것에 비해 겉모습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인트를 강조한 얼굴 성형 덕분에 신선한 멋스러움을 준다. 우선, 첫눈에 블루 H 마크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하이브리 전용 엠블럼이다. 와이드해진 범퍼와 블랙 프런트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게 디자인 컨셉이라는게 혼다측 설명이다. 

하이브리 전용 LED 안개등을 넣어 가솔린 모델과의 차별화를 뒀다. 옆모습도 세련됐다. 매끈하게 뿍 뻗은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19인치 알로이 휠은 SUV 특유의 강인함을 더해준다. 




후면 역시 압권이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지붕라인과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조화는 '내가 바로 뉴 CR-V 하이브리드'라는 존재감을 각인시켜준다. 아울러 블랙으로 감싸 강인하면서도 터프함을 강조한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도 터프한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는 딱히 흠잡을데가 없어보인다. 

실내는 복잡하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다. 심플하면서도 단순하다. 실용공간이 넓고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어보인다. 공조장치의 배열도 쓰임새에 중점을 두고 배치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하이브리드 TFT 디지털 계기판이다. 전기모터와 엔진의 동력 공급과 배분 현황, 배터리 충전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또한 프런트 센터 콘솔도 여유로운 공간확보에 한몫을 한다. 노멀과 수납 그리고 대용량 수납모드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넉넉한 공간 활용성은 이 차의 최대 장점이다. 이 차의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4630x1855x1690mm, 휠베이스 2660mm로 2열 공간 활용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적재공간 하단에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냉각시스템을 배치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 폴딩시 가솔린 모델과 동인 풀 플랫 기능을 지원한다. 실내 탑승공간은 2914리터, 트렁크 공간은 기본 940리터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945리터까지 확장된다. 넉넉한 실내공간 덕에 차박이나 캠핑에도 문제없을 정도로 안락하다. 

영암 국제자동차 서킷에 올랐다. 시승차는 2.0 4기통 145마력 엔진과 184마력 전기모터를 얹은 모델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에 최대토크 32.1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4.5km/L(도심 15.3km/L, 고속도로 13.6km/L)다. 주행보조장치인 혼다 센싱과 앞뒤 열선시트,애플 카플레이 등이 기본 장착된 최고급형 4WD 투어링 모델로 가격은 4770만원이다. 


CR-V 하이브리드는 주행상황에 따라 EV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해 고성능, 고효율을 양립한 파워풀 하이브리드라는 혼다 측의 설명대로 영암 서킷 주행은 워밍업에 가까운 테스트였다. 

저속구간이 시속 40㎞ 주행에서는 EV 모드 개입이 확연히 나타난다. 이후 최대 시속 120㎞로 속도를 높이면 EV 모드에서 엔진이 개입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동력구동 상태의 변화가 뚜렷하다. EV 모드를 폭넓게 사용하면 연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남 땅끝마을의 국도 주행에서는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시속 40㎞ 이하의 속도에서는 전기모터가 개입해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보인다. 시속 90-100㎞ 이상 속도를 올리면 엔진이 치고 들어와 민첩하고 빠른 주행을 돕는다. 이때 배터리를 충전해 중저속 구간에서는 EV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기모터가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엔진은 보조역할을 한다. 


2개의 전기모터의 동력전달 시스템으로 일반 국도에서 힘 있게 달려 나간다. 변속 충격 역시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주행 덕에 달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전자식 버튼 타입의 변속기는 EV, 스포츠, ECON 등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경쾌하고 빠른 주행질감을 위해서는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전자 제어식 사륜구동인 리얼 타임 올휠 드라이브 시스템 역시 압권이다. 일반 주행에는 전륜으로 작동한다. 오프로드나 노면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센서가 주행상황을 즉각 감지해 후륜에도 구동력을 배분해 달린다. 때문에 민첩한 주행성능과 연비를 높여준다. 디지털 계기판에는 전후륜 구동력 배분상황을 화살표 이미지의 길고 짧음을 통해 표시해준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움직임을 파악해 안전운전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혼다의 또 하나의 작품인 주행 보조시스템인 혼다센싱 역시 무난하게 작동한다. 전면 그릴 하단에는 혼다 센싱 박스가 위치한다. 레이더와 카메라 센싱으로 차선유지, 도로 이탈 경감, 오토 하이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등이 작동한다. 

주행중 차선을 벗어나니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과 운전대 진동 등을 통해 경고신호를 보낸다. 헤드업디스플레이의 시인성도 좋다. 노면의 충격과 소음도 적다.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더블 위시본을 장착해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을 적게 해준다. 


연비 역시 만족스럽다. 국도 주행후 확인해보니 18km/ℓ대를 기록했다. 연비를 좀더 높이는데는 에너지 회생용 패들시프트를 작동시키면 연비가 늘어나는 것을 쏠쏠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전편의사양 역시 굿이다. 멀티후방 카메라, 운전자 졸음 방지 모니터, 레인와치, 전방주차보조시스템, 애플캐어와 안드로이드오토, 스마트 무선충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를 품은 혼다 CR-V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한 SUV로 매력적이다. 2개 모터 시스템을 장착해 편안하면서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연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기 모터 활용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하이브리드 포인트다. 시승 후 느낀점은 혼다가 모처럼 괜찮은 녀석(?)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것이다. CR-V 하이브리드가 한국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결과는 이제 소비자의 몫에 달렸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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