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F80·296 스페치알레 올해의 하이퍼카와 슈퍼카 수상

  • 등록 2025.11.27 1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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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간 총 21개의 탑기어 어워드 석권…슈퍼카 부문에서는 통산 8번째 수상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각) 런던에서 개최된 자동차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인 ‘탑기어 어워드 2026’에서 가장 영예로운 두 개의 타이틀을 석권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페라리의 새로운 아이콘 F80이 ‘올해의 하이퍼카(Hypercar of the Year)’로, 동급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296 스페치알레가 ‘올해의 슈퍼카(Super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이로써 페라리는 지난 23년간 총 21개의 탑기어 어워드를 수상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특히 ‘올해의 슈퍼카’ 부문에서는 통산 여덟 번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전 세계 단 799대만 한정 생산되는 F80은 페라리가 이뤄낸 기술과 성능의 정점을 보여줌으로써 GTO, F40, 라페라리와 같은 전설적인 모델들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페라리 슈퍼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제스로 보빙던 탑기어닷컴 객원 에디터는 “페라리는 F1과 내구 레이스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초적인 에너지, 직관적인 조작감, 실용성을 모두 갖춘 모델을 완성했다. F80의 사운드가 외부에서는 다소 얌전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내에서는 거칠면서도 날카로운 포효가 어우러진다. 다층적인 매력과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량이다”라고 평가했다.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잇는 차량이다. 이 모델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페라리 양산차 범주를 넘어, 해당 세그먼트 전체에서 주행의 짜릿함과 몰입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도록 설계됐다. 

제이슨 바로우 탑기어닷컴 에디터는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주행 역동성을 아우르는 '트랙을 위한 페라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실버스톤 서킷에서 한계상황까지 몰아붙인 뒤, 이탈리아에 위치한 집까지 직접 운전해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인 주행성도 갖췄다. 이 모델은 측정 가능한 모든 주요 지표에서 그 기준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으며,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감성적인 영역에서도 탁월함을 선사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각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차량이다”라고 말했다. 

지안마리아 풀젠지 페라리 최고 제품 개발 책임자는 시상식에 참석해 “성능과 주행 스릴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 페라리의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모델 라인업의 최신작들을 통해 이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타이틀은 가장 높은 기술적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엔지니어 팀의 성과가 인정받는 뜻깊은 결과다”라며 페라리 임직원을 대표해 소감을 밝혔다.

한편 296 스페치알레는 페라리 미드리어 엔진 베를리네타의 스페셜 버전으로, 296 GTB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120° V6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총 880cv의 출력을 발휘한다. 내연기관은 경량화 및 강화 작업을 거쳤고, 일부 구성 요소에는 F1에서 파생된 기술이 적용됐다.


 8단 DCT 변속기는 페라리의 패스트 시프트 전략으로 최적화되어 전기 토크를 극대화하고 더욱 빠르고 몰입감 있는 변속 반응을 제공한다. 차량의 무게는 감소했고, 다운포스는 296 GTB 대비 20% 증가했다. 섀시는 트랙에서 더욱 민첩하고 정확한 주행 반응을 발휘하도록 재설계됐다. 

새롭게 도입된 엑스트라 부스트 소프트웨어는 고성능 랩 주행 시 차량의 최대출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콤팩트한 차체 비율과 디자인은 리어 감마 윙, 서스펜디드 스플리터, 대형 디퓨저 등 레이싱 감성을 강조하는 혁신적 기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F80은 페라리가 선보이는 여섯 번째 슈퍼카다. 탄소섬유 섀시에는 총 1,200cv를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 중 900cv가 2023-2025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3회 연속 우승을 거둔 499P 기반의 V6 엔진에서 나온다. 내부 코드명 F163CF로도 알려진 3리터 V6 엔진은 300cv에 달하는 리터당 출력을 자랑한다. 나머지 300cv는 전자식 앞차축(e-4WD)과 리어 모터(MGU-K)가 결합된 800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만들어진다. 

F1에서 이어받은 기술도 적용됐다. 터빈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초과 운동 에너지로부터 동력을 생성하고 터보랙을 없애는 e-터보(MGU-H)가 도입됐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설계된 F80은 시속 250km에서 1,050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후면에는 높이와 각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윙이 탑재됐다. 

액티브 서스펜션은 3D 금속 적층 제조 기술로 제작된 상부 암을 활용해 트랙에서의 핸들링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부스트 최적화(Boost Optimisation) 기능은 트랙을 분석해 랩타임 단축이 필요한 구간에서 추가 출력을 제공한다. 1+ 구조의 콕핏은 비대칭 설계가 특징으로, 2인승 차량임에도 운전자의 편안함을 중심으로 한 싱글시터 감각을 선사한다. F80은 브랜드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까지 전 세계 799대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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