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일본)=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토요타는 29일 ‘재팬 모빌리티 쇼 2025’ 언론공개 행사에서 새 브랜드 슬로건 ‘투 유(TO YOU)’를 공개하고, 신형 코롤라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토요타 무대는 자율주행이나 AI 기술보다는 모빌리티 의미와 인간 중심 철학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총 9대의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자동차 형태를 유지한 모델은 3종에 불과했고, 나머지 6종은 차량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이동수단이었다. ‘한 사람을 위한 이동’을 중심으로 한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구성이다.
사토 코지 토요타자동차 사장은 개막 연설에서 “오늘의 시작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만드는 것은 언제나 인간을 위한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요타는 오랫동안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추구해왔지만, 모든 사람에게 완벽히 맞는 차는 없다”며 “우리는 언제나 한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부스 입구에는 회사 뿌리를 보여주는 세 가지 전시물이 배치됐다. △1936년 첫 승용차 토요다 모델 AA △상용차 시초 G1형 트럭 △토요다 G형 자동직기가 도요타 헤리티지를 보여줬다.
사토 사장은 “젊은 시절 토요다 사키치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발명한 목제 직기가 도요타 시작”이라며 “‘누군가를 위해’라는 그 마음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코롤라 콘셉트카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개발됐다. 사토 사장은 “코롤라는 시대와 함께 진화하며 늘 당신을 향해 만들어진 차였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타고 싶어 하는 멋진 차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 자리에서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인 ‘IMV 오리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도 언급했다. IMV 오리진은 도요타가 공장에서 차체를 조립 가능한 형태로 출하돼 현지에서 완성되는 형태다.



사토 사장은 “IMV 오리진은 조립 가능한 형태로 출하돼 현지에서 완성된다”며 “이 과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고객 스스로 차량을 완성하는 진정한 맞춤형 모빌리티”라고 했다. 이어 “완성차 제조사로서 완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전이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당신’을 위한 일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그룹 계열사 다이하츠는 ‘작기 때문에 가능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차 혁신을 선보였다. 1950년대 경차의 상징 미젯을 재해석한 미젯 X와 후륜구동 소형 쿠페 코펜도 무대를 장식했다.
사토 사장은 “작은 차를 만드는 일은 가장 어렵지만, 다이하츠는 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코펜은 토요타 회장 토요다 아키오가 직접 마스터 드라이버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모빌리티가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 플랫폼 개념의 ‘카요이바코’가 공개됐다. 차량 크기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나올 예정이다. 소형은 다이하츠 담당, 대형 모델은 도요타가 생산을 담당한다.
사토 사장은 “토요타 상용차에는 창립자 토요다 키이치로의 ‘현지현물’ 정신이 담겨 있다”며, “물류와 운송을 넘어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도요타는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생활형 모빌리티로 미래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행사장에서는 장애인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부스트 미’와 어린이 활동 범위를 넓히는 ‘키즈 모비’도 모빌리티쇼 자리를 꿰찼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