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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의 리콜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저나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 규모가 북미 지역에서만 800만대에 달하며 유럽·중국 등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1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의 연간 글로벌 판매대수를 넘어서는 것으로 단일 결함에 따른 리콜건으로는 자동차 역사상 최대규모다.

이를두고 일본 및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거인" 도요타의 위기에 대해 "언젠간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도요타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마른 수건도 짠다"는 강력한 원가절감이 지나쳐 "결국 수건까지 망가뜨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2005년부터 작년까지 도요타 사장을 역임한 와타나베 가쓰아키를 지목한다.

와타나베 전임 사장은 1964년 도요타에 입사한 뒤 총무·광고·비서실·경영기획실 등 다양한 사내 직책을 거쳤다. 그가 경영진의 눈에 띈 것은 90년대 초반 부품 구매부서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도요타와 타사의 경쟁모델들을 샅샅이 분해해 나사 하나까지 가격을 비교했다.

그후 부품 수와 재료 사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제품 원가를 어떻게 낮출수 있는지에 대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와타나베의 성과는 경영진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2004년 구매 담당 부사장, 2005년 사장에 오른다.

이번 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판매가 중단된 자동차 모델들은 대부분 와타나베가 제시한 계획에 따라 부품비용 절감이 진행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도요타가 주력차종에 대한 부품가격 인하를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인 시기에 기획된 제품이라는 뜻이다.

리콜 문제가 도요타의 대기업병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품질을 해칠 수 있는 과도한 원가절감에 대해 일선 부서에서 윗분들 눈치를 보느라 "노(NO)"라고 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경영진도 비용절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도요타의 상징인 품질경쟁력 저하를 외면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도요타는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이를 10년 넘게 은폐했다가 일본 당국의 조사를 받고 2006년에 와타나베 사장이 공개 사죄했다.

또 작년 말에는 미국 도요타의 전직 차량사고 소송담당 변호사가 "도요타가 차량 지붕강도 부족에 따른 사고 위험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며 도요타를 제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임 도요타 아키오 회장도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기보다 기존 비용절감책을 강화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량 리콜 사태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중 하나가 됐다.

또 도요타의 위기는 전략실패에서도 찾을수있다. 자동차시장이 가장넓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차량이나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세웠던 것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도요타는 생산시설을 1000만대까지 확장했다. 운도 없었지만 신흥시장 성장에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요타 때리기"가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제픔결함이나 리콜조치는 자동차 메이커에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GM등 미국차 빅3가 몰락한 이후 미국 현지 언론들이 도요타제품 결함을 유독 확대 해석해서 보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행정부가 자국내 메이커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도요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북미시장에서 더욱 고전 할수 있다"고 일본경제주간지인 도요게이자이는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시장에서 8개 차종생산 중단과 230만대 리콜 조치는 미국 운수부 측이 먼저 요청해 도요타 현지법인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도요타차를 몰다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도요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등 리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또 도요타 판매딜러, 렌터카업체, 차량경매업체들이 리콜·판매중단 사태로 큰 재산피해를 입음에 따라 이후 도요타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나온다. 미 의회도 도요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결함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조사 및 해결을 위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번 도요타의 리콜이 단기적으로는 판매 호재(好材)가 될 수 있지만, 똑같은 대량리콜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도요타 사태의 주된 원인들이 현대차에서도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납품업체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부품공유·단가인하에 대한 집착도 도요타에 못지않다"며 "최근 글로벌 생산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품질 관리에 실패할 경우 도요타와 똑같은 대량리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우리도 이번 도요타의 사태가 결코 강넘어 불이아니라는 것에 바싹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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