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의 따뜻한 마음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남양기술연구소에서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서 교통 약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아이디어들을 공개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개최됐다. 5월부터 아이디어들이 공모됐으며 이중 총 15개 팀이 본선 진출팀으로 선발돼 이날 본선에서 경합을 펼쳤다.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제작 부문’에 총 9개 팀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에 6개 팀이 각각 기술들을 발표했다.
본선 진출팀 중 중국 옌타이 및 상하이 기술연구소 소속의 5개 팀(제작 부문 3팀, 시나리오 부문 2팀)은 사전 제작된 영상을 통해 본선에 참여했다. 현대차·기아는 본선에 오른 모든 팀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으며,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 및 시나리오로 구현했다.
‘제작 부문’에서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V2H(Vehicle to Hospital) 통신을 활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수상 구조 모빌리티 ‘오빗’ △UWB(초광대역) 통신 기반 ‘사각지대 보행자 사고예방 기술’ △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수어 소통 시스템’ △차량 공조시스템을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V2GO(Vehicle To Go)’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햅틱 내비게이터’ 등이 경쟁을 벌였다.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 서비스 ‘임-편한세상’ △AI 기반 능동형 음주운전 예측 및 예방 시스템 ‘드렁크헌터’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기술이 공개됐다.
각 팀의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CTO 김용화 사장이 포함된 임직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했으며, 추가로 유튜브 ‘좋아요’ 점수를 종합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제작 부문에서는 ‘햅틱 네비게이터’를 발표한 ‘H-sense’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H-Sense팀은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무선 통신 측위기술 기반의 햅틱 내비게이터 ‘데이지, 데이-이지(Daisy, Day-Easy)’를 공개했다. 이 팀은 지하철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버스들이 줄지어오거나 원하는 버스가 멀리서 멈추는 등의 일상적인 상황도 눈을 감고 한다면 어려운 일이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H-Sense팀은 시각장애인이 주변 도움 없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팡이와 비콘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데이지 시스템은 지팡이에 원하는 버스의 번호를 말하며 해당 버스에 달린 비콘에 지속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정류장에 가까워진 버스의 비콘이 응답 신호를 지팡이에 보내면 지팡이는 버스와의 상대적인 거리와 방향을 계산할 수 있다. 버스기사는 반짝이는 비콘을 보고 시각장애인이 대기 중인 것을 알 수 있고 시각장애인은 지팡이의 진동 패턴으로 버스에 바로 탈 수 있는 지점까지 찾아갈 수 있다.
의좋은 오누이팀은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 ‘백설이와 퀵요정’을 발표했다. 백설이와 퀵요정은 주변 공유 킥보드 위치를 확인하고 휠체어 전용 이동경로를 제공한다.
이 팀은 한 번 외출이 거대한 도전인 장애인들을 위한 집과 교통거점까지의 이동구간에 대한 편의 솔루션을 제안했다. 택시를 불러도 3시간이 걸리는 등 외출의 어려움으로 장애인 스무 명 중 한 명은 집에서만 지내는 상황이다. 단순 편의 솔루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곧 삶의 의지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한 의좋은 오누이팀은 여러 제약으로 무력해질 수 있는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작 부문 대상을 차지한 H-sense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2024 CES’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은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를 갖게 됐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 운영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