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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창의 아우토반

(아우토반) 혼다코리아와 정우영 사장

수입차시장에서 혼다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4월 신규등록된 혼다차는 1천165대. 3월에 세웠던 수입차 월 판매기록 1천102대를 또 깼다.

지난달 혼다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8.9%. 새로 팔린 수입차 5대 중 한 대가 혼다차인 셈이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BMW(7천618대), 렉서스(7천520대), 혼다(7천109대)의 3강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혼다가 올 1월 신형 어코드(2.4ℓ, 3.4ℓ)를 3천만원대에 내놓으면서 단숨에 1위 자리로 점프했고 점점 그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만 1만대를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4년 5월 이었다. 불과 한국진출 4년만에 2만대를 판매, 국내 수입차업체로선 가장 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혼다가 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어코드는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등과 함께 현대 쏘나타의 경쟁차종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랜저 급의 중대형차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에 내논 신형 어코드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탄탄한 성능, 그랜저와 비교해 큰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 고객을 흡입하고 있다.

어코드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CR-V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혼다는 당초 올해 9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천대를 추가했다.

혼다가 수입차 업계 1위를 고수하는 데는 혼다를 이끌어오고 있는 정우영 사장의 순발력 있는 탁월한 경영 수완을 빼 놀 수 없다.

필자는 정우영 사장이 대림자동차 사장을 거쳐 혼다코리아의 CEO로 자리를 옮겨 오늘날까지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판매현장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정 사장과 담소하면서 느낀 것은 그가 원칙을 강조하는 강한 CEO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정 사장은 영업사원들에게도 판매 1등을 하라고 독려하지 않는다.

다만 고객만족 분야에서는 항상 1등이 돼야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혼다차가 다른 수입차와의 다른 점은 기존 고객 소개로 차를 구입하는 비율이 25-30%로 높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社是처럼 “가장 품질 좋은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덕분에 고객들이 많이 추천해준다”고 정 사장은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는 “고객과 딜러에게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은 혼다의 글로벌성공전략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낮추는 일들은 하지 않는다. 이미 수입차가운데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혼다는 선택사양을 피하는 대신 좌석별 에어백 등 안전관련 옵션을 모두 기본으로 장착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혼다차의 가격 일화 한토막이 떠오른다. 정 사장의 가격정책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언젠가 그가 대림자동차에서 모시고 있던 배명진 사장이 혼다차를 구입하면서 차 값 할인여부를 문의했지만 배 사장은 차 값을 다 지불하고 차를 구입해야만 했다.

고객만족과 정도경영을 내세운 정 사장의 경영능력을 읽어낼 수 있다. 그는 고객들에게 이 정도의 가격을 지급해서 사보고 싶을 만큼 품질이 좋은 차를 공급하는 것이고 또 딜러들에 대한 적절한 수익을 보장해 차를 열심히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필자는 정우영 사장이 그의 경영능력을 소신껏 펼 수 없다며 대림자동차 사장직을 스스로 던지고 나올 때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 이런 CEO도 있구나. 한때 좋아했던 골프도 접고 산에 매료되어 등산광이 되어 사원들과 산을 타는 정 사장. 말이 아니라 실적으로 그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발로 뛰는 CEO. 혼다코리아의 앞길이 탄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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