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포드가 두 발로 걷는 배송 로봇 ‘디지트(Digit)’를 공개했다.
디지트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로봇학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포드와 협력해 개발했다. 최대 18kg 중량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디지트는 장애물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라이더(LiDAR) 센서를 장착되어, 이를 통해 장애물과 계단 유무 등이 파악 가능하며 두 발로 걸을 수 있다.
디지트의 작업 방식은 다음과 같다. 포드의 자율주행 택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디지트는 접혀있던 팔다리를 펴고 차에서 내린 뒤 두 손으로 물품을 들어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한다. 디지트가 물품을 문 앞에 내려놓으면 수령인의 스마트폰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발송된다.
포드의 CTO(최고기술책임자) 켄 워싱턴은 “미국의 전체 주택 중 계단이 없어서 바퀴 달린 로봇으로 접근할 수 있는 주택은 1% 미만”이라며 “이것이 바로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직립보행 로봇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CEO 대미언 셸튼은 “디지트는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인 차량이 목적지 근처에 도착 후 소비자가 직접 물품을 수령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와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배송 로봇 연구를 지속, 2020년 초 디지트의 상용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